『우편물은 집으로-개인전화 카드로』…기업 비용절감대책

  • 입력 1997년 9월 9일 20시 09분


「회사에서 개인우편물 받아보지 마세요」.

경비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수원공장은 2만명의 직원들에게 최근 이같은 이색지침을 내렸다.

이 곳은 하루에 수만통의 개인우편물이 날아온다. 5명의 문서수발 직원 외에 별도의 아르바이트 요원을 써야할 정도. 쓸데없는 인력비용을 줄이고 중요한 문서가 신속히 전달되도록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 삼성측 설명.

통신비 절감을 위해 한국통신의 「KT카드」를 도입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이 카드는 회사에서 개인전화를 사용할 때 카드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면 전화비가 회사가 아닌 개인에게 청구되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 그리고 다른 대기업들도 이 카드의 도입을 준비중이다. LG반도체는 「114안내전화」가 유료화되자 회사에서 못쓰도록 아예 회사 교환기에서 회선을 막아놓았다. 한달 비용절감액은 4백만∼5백만원. 해당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심하다」는 불만과 「일리있다」는 긍정론이 교차.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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