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원사 눈치보는 경제단체…전경련 車구조조정 속앓이

  • 입력 1997년 6월 15일 19시 54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이 「대주주」인 유력 재벌그룹들 사이에 끼여 곤혹스런 처지다. 재계의 총본산인 전경련은 삼성과 쌍용 기아그룹간의 자동차 구조조정 보고서 분쟁으로 발목이 잡혀있다. 전경련이 한 일은 지난 12일 열린 정례 회장단회의에서 당사자들간의 화해를 요청한 것이 사실상 전부.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지난 93년초 이후 단한차례도 회장단회의에 빠지지 않았던 崔鍾賢(최종현)회장이 미국체류를 이유로 불참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싸움이 전경련 최대 회원사의 하나인 삼성그룹에 의해 촉발돼 전경련이 뒤로 나앉은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한편 무협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호텔부지문제로 현대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측은 최근 『무협이 무역센터 단지내 호텔용 부지 임대계약을 具平會(구평회)무협회장이 명예회장인 한무개발과 체결한 것은 위법』이라며 무협을 상대로 계약체결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한무개발의 지분 40%를 가진 LG그룹을 겨냥했다는 게 주위의 해석. 회원사와 송사를 벌여야하는 무협은 난처한 입장.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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