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그룹과 쌍용자동차의 구조조정계획이 발표되자 업계가 이제 본격적인 인원감축과 사업재편 등의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쌍용자동차가 11개 부서 2백44개과를 정리하고 3백여명의 임직원을 명예퇴직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이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이며 다른 업체도 곧 동참할 움직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중순 「현대자동차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천5백명을 감원해야 한다」고 분석한 보고서를 일본 미쓰비시경제연구소로부터 받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대측은 그러나 강제적인 명예퇴직이나 감원은 추진하지 않는 대신 신규채용을 억제해 2000년까지 자연감소인원을 2천명까지 늘리고 인력재배치를 통한 인력감소를 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오는 7월부터 과장급 이상 간부를 협력업체에 1년 이상 파견하는 사외파견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아산공장에 7백28명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측은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인력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영업 및 영업관리직을 위주로 8천여명을 2일 출범하는 기아자동차판매법인으로 전보시켜 현재 3만명선인 직원수를 2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최근 구조조정 작업을 가장 강도높게 펼치고 있는 쌍용그룹의 계열사인 쌍용양회는 지난달 2백70명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이중 2백명을 퇴직시킬 계획이다. 또 최근까지 2개 사업본부 42팀 2부 29개과를 없애는 등 감량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거평그룹도 『연초 태평양패션 인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인수합병은 추진하지않기로 했다』며 『하반기에 외국의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주력업종을 정하고 중복사업을 통폐합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도 최근 두산음료를 주력사인 OB맥주에 흡수 합병한데 이어 OB맥주와 두산농산, 두산씨그램과 세계양주 등 유사업종간 통폐합을 계속 추진하는 2차 구조조정작업에 착수했다.
〈이명재·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