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
美서 기념식, 기념공원 헌화 등 예우
국내 초청하다 2024년부터 美서도
국군 용사 초청 행사는 21일 용인서
5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레스턴시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보은 행사’에서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참전용사들이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H 커닝햄 전 미 한국전참전용사회장과 김종대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행사준비위원장(예비역 소장), 소 목사, 잭 킵 목사(전 미 해군 1등 갑판 하사관).
새에덴교회 제공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도움을 받았으면, 기억하고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레스턴시 JW 매리엇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보은 행사(기억과 보은의 여정 20년)’에서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새에덴교회의 이 행사는 6·25전쟁 국내외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감사하고 기리는 자리. 2007년 미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 중이던 소 목사가 우연히 6·25전쟁 참전용사를 만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리딕 너새니얼 제임스라는 한 흑인 노인이 다가와 ‘한국에서 왔느냐’라고 묻더니 옷을 들어 허리 총상을 보여줬습니다. 6·25전쟁 때 의정부, 동두천에서 싸우다 다쳤다면서. 한국이 그렇게 많이 변했다는데, 형편이 안 돼 가볼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소 목사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 밑바닥에서 울컥한 게 치밀어 올라 ‘그러면 내가 초청하겠다’라고 했다”며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20년이 됐다”라고 했다. 그동안 초청한 참전용사는 미국과 튀르키예, 에티오피아 등 8개국에서 7700여 명에 이른다. 2023년까지는 해외 참전용사들을 국내로 초청해 국군 참전용사들과 함께했으나, 참전용사들이 90세가 넘는 고령임을 고려해 2024년부터는 국내외로 나눠 열고 있다.
참전용사 소개 및 추모식, 이재명 대통령 메시지, 평화의 메달 증정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폴 H 커닝햄 전 미 한국전참전용사회장(96) 등 미군 참전용사 42명과 가족, 로버트 더글러스 램지 3세 등 실종자 가족, 전몰장병 유족, 미연방 상·하원 의원, 버지니아주 상·하원 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커닝햄 전 회장은 공군 하사로 참전했으며, 램지 3세의 아버지 로버트 더글러스 램지 2세(대위)는 전투기 편대장으로 전쟁 중 실종됐다. 현재까지도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로, 아버지가 실종됐을 때 램지 3세는 생후 9개월이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이름조차 낯선 이국의 전장에서 청춘을 바친 여러분의 헌신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굳건한 토대이자 한미동맹의 뿌리”라며 “여러분의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 날인 6일 오전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에선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헌화식이 개최됐다. 백악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4km 떨어진 이 공원은 6·25전쟁에 참전했거나 전쟁 중 전사한 미군들을 기리기 위해 1995년 7월 조성됐다. 2022년 공원 내에 미군 3만6634명과 한국인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을 세웠으며, 매년 7월 종전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헌화식에는 미 해병 제7연대 최전방 소총수로 인천상륙작전 및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글렌 A 갈테리 목사(97·당시 일병) 등 참전용사들과 가족, 전몰장병 유족, 소 목사와 김종대 예비역 해군 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갈테리 목사는 “많은 한국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들을 때면 언제나 가슴이 벅차오른다”라며 “한국은 분명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군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은 초청 행사는 21일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다. 참전용사 200여 명을 비롯해 국가보훈부, 지역 주민과 신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