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심사위원장 데뷔한 박찬욱 “한국영화 더 점수 주진 않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3일 16시 30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심사위원들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에 올라 취재진과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심사위원들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에 올라 취재진과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칸국제영화제에 좋은 영화로 기대되는 한국 영화들이 3편이나 초대받게 돼 다행입니다. 그렇다고 (심사위원장인) 제가 한국영화에 더 점수를 주거나 하진 않을 겁니다, 하하.”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제79회 칸국제영화제가 개막식을 갖고 11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63)은 이날 현지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영화의 변방 국가가 아니다”라며 “불과 20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처음 칸에 왔던 2004년(영화 ‘올드보이’)만 해도, 드문드문 한국 영화가 소개되는 형편이었죠.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결과 제가 심사위원장도 맡게 됐습니다.”

박 감독은 또 “한국 영화가 잘해서 중심에 진입했다고 표현하고 싶진 않다”면서 “영화의 중심 자체가 확장돼 더 많은 나라의 다양한 영화들을 포용할 수 있게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칸 영화제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진출했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돼 관객들을 만난다.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가 진출한 건 박 감독의 ‘헤어진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심사위원들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에 올라 취재진과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심사위원들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에 올라 취재진과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아무런 편견도 선입견도 고정관념도 없이, 설레는 마음만 가지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심사를 할 땐, 영화에 대해 뚜렷한 견해를 갖고 역사를 알고 있는 전문가로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심각해진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정치와 예술의 관계에 대해 “둘을 대립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정치적 주장을 담았다고 해서 예술의 적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 예술적으로 잘 주장된다면 경청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앞서 2017년 제70회 칸 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 심사위원장 제안을 받을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란 걸 잘 알기에 고민을 5분 정도 했다”며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칸에서 그동안 많은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이젠 봉사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소회를 밝혔다.

#칸국제영화제#박찬욱#한국영화#심사위원장#나홍진#연상호#정주리#경쟁부문#영화제 개막#국제 정세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