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이 만든 붉은 갯벌… 발끝으로 느끼는 생태 여행

  • 동아일보

[오감만족 남도여행]국내 1호 습지보호지역 무안갯벌
철새-게… 생물 300여 종 서식
‘갯벌 역사’ 알고싶다면 과학관
맨손으로 낙지 잡는 지역 유산
숙박시설 많아, 쉬기에도 제격

생태계 보고인 전남 무안군 해제면 갯벌. 바다 위 다리를 걸으며 갯벌의 생태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가장 긴 목재 해상 보행교가 설치돼 있다. 무안군 제공
생태계 보고인 전남 무안군 해제면 갯벌. 바다 위 다리를 걸으며 갯벌의 생태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가장 긴 목재 해상 보행교가 설치돼 있다. 무안군 제공
전남 서해안 끝자락 무안은 갯벌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밀물과 썰물이 하루 두 번 빚어내는 광활한 무안갯벌은 단순한 해안 풍경을 넘어 수백 종 생물이 공존하는 생명의 터전이자 무안의 미래를 여는 핵심 자산이다. 황토를 머금은 붉은빛 갯벌은 오래전부터 풍요로운 어장을 이뤄 왔고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최초 습지보호지역 1호, 람사르습지, 갯벌도립공원 1호로 지정된 무안갯벌은 지난해 국내 최초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공식 지정되며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를 위한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현지 실사까지 마쳤다.

무안황토갯벌랜드 사진 촬영 포인트에 설치된 농게 조형물.
무안황토갯벌랜드 사진 촬영 포인트에 설치된 농게 조형물.
무안갯벌의 가장 큰 매력은 생물 다양성이다. 흰발농게와 말뚝망둑어 같은 저서생물 250여 종, 칠면초와 갯잔디 등 염생식물 40여 종, 혹부리오리와 알락꼬리마도요 등 철새 50여 종이 이곳에 서식한다. 썰물 때 드러나는 드넓은 갯벌을 걷다 보면 인간보다 먼저 이 땅을 살아온 생명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펼쳐진다.

무안갯벌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대표 공간이 무안황토갯벌랜드다. 해제면 유월리에 위치한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보고, 배우고, 머무는’ 복합 생태 체험 공간이다. 넓게 펼쳐진 갯벌을 배경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학생 체험학습과 생태 탐방객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무안생태갯벌과학관에서는 갯벌이 형성되는 과정과 생태적 중요성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갯벌 생태관과 수조 전시관에는 흰발농게와 짱뚱어, 말뚝망둑어 등 실제 갯벌 생물이 살아 움직이며 관람객을 맞는다. 어린이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공간은 촉각 체험존이다. 갯벌과 낙지, 조개 모형을 직접 만지며 감촉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최근 황토갯벌랜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은 무안갯벌탐방다리다. 총 길이 1.5㎞의 국내 최장 목재 해상 보행교로 갯벌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탐방다리를 따라 걸으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붉은 황토 갯벌과 그 위를 움직이는 다양한 생명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황토갯벌랜드 체험장에서는 맨발로 황토 갯벌을 밟으며 자연의 촉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갯벌 속 조개와 게를 찾으며 생태 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황토의 감촉 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경험한다.

실내 체험시설도 다양하다. 해상안전체험관은 학생 단체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구명보트 탑승과 구명부환 던지기, 소화기 사용법 체험은 물론 가상현실(VR)을 활용한 해양 사고 대응 훈련도 가능하다. 무안갯벌낙지 맨손어업유산관에서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제6호인 ‘무안 갯벌낙지 맨손어업’을 만날 수 있다. 주민이 갯벌 속 낙지 숨구멍에 손을 넣어 낙지를 잡는 전통 방식은 무안 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하룻밤 머물며 갯벌의 하루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다. 황토마루와 황토이글루, 방갈로, 카라반, 국민여가캠핑장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마련돼 있다. 밤이 되면 갯벌 위로 별빛이 내려앉고 고요한 바닷바람이 캠핑장을 스친다. 황토치유방과 셀프 주방, 매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장기 체류에도 불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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