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나의 힘”…스티븐 연 골든 글로브 손에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8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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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LA서 열려
스티븐 연 리미티즈 시리즈 남우주연상
넷플릭스 시리즈 '비프' 거친 매력 선봬
"이건 마치 겨울왕국 줄거리처럼 느껴져"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Steven Yeun·41)이 골든 글로브를 품에 안았다.

스티븐 연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힐즈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비프’(Beef)로 리미티드 시리즈(Limited Series)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티븐 연은 ‘길 위의 연인들’의 맷 보머,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의 샘 클래플린, ‘파고’의 존 햄, ‘화이트 하우스 플러머’의 우디 해럴슨, ‘서부의 보안관:배스 리브스’의 데이비드 오옐러워를 제쳤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배우가 이 부문에서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계·한국인 배우가 골든 글로브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샌드라 오와 오영수에 이어 세 번째다.

스티븐 연은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아내를 언급하며 “나의 힘”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평소에 나는 고립과 외로움에 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다른 사람들만 생각할 수 있다”며 “이건 마치 ‘겨울왕국’의 줄거리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감사하다. 난 그저 연민과 사랑, 보호와 호의의 긴 줄을 이어 받은 사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어 제목은 ‘성난 사람들’인 ‘비프’는 지난해 4월 공개돼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꼽혔다. 마트에서 운전 문제로 악연을 맺은 두 남녀가 서로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티븐 연은 잘살아보기 위해 발악하듯 살지만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한국계 미국인 ‘대니 조’를 연기했다. 스티븐 연은 이 시리즈에서 기존 이미지와 다른 거칠 매력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인정 받았다. 앞서 스티븐 연은 영화 ‘미나리’로 2021년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 부문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비프’는 한국계 미국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이 주도해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기도 했다. 제작·연출·극본을 맡은 이성진 감독이 한국계 미국인이고, 역시 한국계 배우인 조셉 리, 데이비드 최 등이 출연했다. 스티븐 연과 함께 호흡을 맞춘 앨리 웡은 베트남-중국계 미국인이다. 앨리 웡도 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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