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 황기환 애국지사, 100년만에 조국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9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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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주인공 유진초이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1884~1923)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인 10일 한국에 도착한다.

9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박민식 보훈처장과 이희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접할 계획이다. 2008년 황 지사의 미국 현지 묘소를 처음 발견한 장철우 전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 부부도 자리에 함께한다.

영접 행사는 헌화와 분향, 1995년 황 지사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애국장 헌정, 유해 운구 및 봉송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이 거행된다. ‘미스터 선샤인’ 여주인공의 마지막 대사인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를 주제로 열리는 봉환식은 공적 소개와 영현 운구, 헌화 및 분향, 기념공연, 안장 순으로 진행된다.

황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가족관계등록부도 헌정된다. 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이 최근 완료돼 순국 100년 만에 완전한 대한국인(大韓國人)이 되는 것이라고 국가보훈처는 설명했다.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식에서 가족관계등록부를 헌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이던 1917년 미군에 자원입대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1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평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 선생 등 한국 대표단을 도운 것을 계기로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운동에 본격 나섰다. 1921년부터는 임정 외교부 런던 주재 외교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조국 독립에 앞장서다 1923년 4월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서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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