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건원릉 이발(?) 하는 날[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6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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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날인 6일 경기 구리 동구릉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에서 봉분을 덮고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가 진행되고 있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고 봉분이 억새로 덮여있고, 실록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로 봉분을 조생했다고 전해진다.
한식날인 6일 경기 구리 동구릉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에서 봉분을 덮고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가 진행되고 있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고 봉분이 억새로 덮여있고, 실록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로 봉분을 조생했다고 전해진다.

6일 오전 경기 구리 동구릉내 건원릉 주변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은 태조 이성계 봉분인 건원릉을 덮고 있는 억새(청완)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가 거행됐기 때문이다. 다른 조선왕릉 봉분과 달리 건원릉은 억새로 덮여있다.


능침을 살피는 ‘봉심헌관’이 사진을 찍고있다.
능침을 살피는 ‘봉심헌관’이 사진을 찍고있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능은 1년에 5~6회 ‘예초’를 하는 반면 억새로 덮여있는 건원릉은 1년에 한 번 한식날에 ‘예초의’가 진행된다.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 번 풀베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이를 계승하기위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다음해인 2010년부터 한식날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한식날인 6일 경기 구리 동구릉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에서 봉분을 덮고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가 진행됐다. 이후 고유제가 열리고 있다.
한식날인 6일 경기 구리 동구릉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에서 봉분을 덮고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가 진행됐다. 이후 고유제가 열리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刈草儀)’와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고유제가 끝난 다음 제향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례’(飮福禮) 순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발생이후 관람객 없이 진행되다가 올해 관람객 방문을 재개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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