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마음은 돌아오는 거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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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상자-마음을 선물하는 일/린다 볼프스그루버·지노 알베르티 글그림/32쪽·1만5000원·시금치(4세 이상)

안나는 겨울이 되면 잔뜩 쌓인 눈을 밟으며 할머니 집으로 간다. 할머니와 안나에게 말을 거는 이웃은 아무도 없다. 어느 날 할머니는 빨간 선물 상자 하나를 준비해 안나와 함께 길을 나선다. 그리고 길에서 처음 만난 숲 해설가 아저씨에게 상자를 건넨다. “상자를 열면 상자 속 선물은 사라질 거예요. 절대 열지 마세요. 행복과 평화가 들어 있어요.”

안나는 할머니에게 상자를 더 만들자고 조르지만, 할머니는 손을 내저으며 답한다. “하나면 충분하단다.” 숲 해설가 아저씨는 가장 친한 친구 굴뚝 청소부에게 상자를 건넨다. 행복과 평화가 담긴 상자는 소중한 이웃들에게 위로와 힘이 돼주는 선물로 전해지며 돌고 돈다. 결국 상자는 집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달려간 안나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안나는 외친다. “할머니 말이 맞았어요. 하나면 충분해요!”

서먹했던 이웃들이 빨간 선물 상자를 주고받으며 잔잔한 정을 나누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각 장마다 수놓은 파스텔 톤 색감의 그림에선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마음은 돌아오는거야#안나#빨간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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