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아랍 세계, ‘그게 그거‘ 아니냐고요? 실례입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8-07 03:00수정 2021-08-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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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손원호 지음/356쪽·1만8000원·부키
“선생님, 사모님께 음식 잘 먹었다고 전해 주세요.”

“식사에 대한 감사 인사는 나에게 하면 되는 거야. 내 처에 관한 이야기나 이름조차 네 입으로 말할 필요는 없어.”

저자가 예멘의 한 가정에서 식사 대접을 받은 뒤 겪은 일화다. 따끔한 조언이 이어졌다. “이곳은 네가 이전에 있었던 이집트가 아니라 예멘이야. 이집트는 잊고 이곳의 문화를 익히도록 해.”

저자는 2003년 이집트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유학과 기업 활동을 통해 18년 동안 아랍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아랍이라는 단어에서 흔히 떠올리는 건 이슬람교, 석유, 전쟁 등이다. 이런 고정관념을 걷어내야 아랍인들이 만든 오랜 역사와 문화, 사회의 실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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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집트, 예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5개국 편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이슬람 국가라도 하나의 눈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아랍 지역 22개 국가는 종파와 부족, 심지어 가문에 따라 문화와 관습이 다르다.

저자는 이방인 눈으로 볼 때 놀라웠던 광경을 통해 이런 차이를 알려준다. 예멘에서 출발한 비행기에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검은 천으로 가리는 ‘니캅’을 착용하고 있던 여성들이 두바이에 도착하자마자 이를 벗어 가방에 구겨 넣은 것.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랍 여성들이 두르는 천은 다 비슷해 보이지만 가림 정도와 색깔 등에 따라 히잡, 차도르, 부르카 등 다양하며 안 쓰는 지역도 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아랍어#이슬람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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