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잇단 러브콜… 韓 드라마 제작사 '귀한 몸'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6-30 03:00수정 2021-06-3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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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58주간 톱10 분류했더니 韓작품 46번 순위 올라 美 이어 2위
세계시장서 韓 콘텐츠 인기몰이
킹덤-스위트홈 등 대작 만들며 넷플릭스 독주체제 구축했지만
디즈니플러스-아이치이 등 막대한 자본 내세워 공격 투자
“글로벌 OTT에 자체 IP콘텐츠 파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 만드는게 숙제”
스튜디오드래곤은 ‘빈센조’(위 사진)를 제작해 tvN에서 방송했고, 한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독점 방영권을 넷플릭스에 판매해 흑자를 봤다. 10부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은 넷플릭스가 제작비 300억 원 전액을 투자했다. CJ ENM·넷플릭스 제공
스튜디오앤뉴의 ‘무빙’, 에이스토리의 ‘지리산’, 키이스트의 ‘별들에게 물어봐’.

세 드라마 작품은 각 제작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텐트폴들이다. 무빙에는 500억 원, 별들에게 물어봐에는 400억 원, 지리산에는 300억 원 중반대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조인성 전지현 주지훈 등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들을 캐스팅했다.

거액의 제작비, 한류스타 캐스팅 외에도 세 작품의 또 다른 공통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손잡았다는 것. 무빙은 연내 한국 서비스를 앞둔 디즈니플러스가 처음으로 제작을 결정지은 오리지널 드라마다. 지리산은 중국 OTT인 아이치이 인터내셔널이 200억 원 후반의 금액을 지불하고 한국, 중국을 제외한 해외 독점 방영권을 샀다. 키이스트도 글로벌 OTT와 별들에게 물어봐의 해외 독점 방영권 판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OTT들이 한국 콘텐츠 수급에 앞장서면서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의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OTT 중 가장 먼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가 ‘킹덤’ ‘스위트홈’ 등 대작을 만들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아이치이 등 막대한 자본을 등에 업은 글로벌 OTT들이 공격적 투자를 개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스튜디오앤뉴로부터 5년간 매해 1편 이상의 드라마를 공급받는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두 편의 제작비로 66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이치이는 지난해 ‘편의점 샛별이’ 등 한국 드라마 30여 편의 해외 방영권을 산 데 이어 올해 김은희 작가, 이응복 PD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지리산 해외 독점 방영권까지 구매했다. 김용수 에이스토리 전략경영본부 경영기획IR팀 실장은 “지난해 말부터 OTT 수가 급증하면서 한국 콘텐츠 단가가 높아졌다. 지리산의 비딩에도 여러 업체가 참여했고 아이치이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해 독점 판권을 판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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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들이 국내 제작사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 5월∼올해 6월 넷플릭스 전 세계 톱10 콘텐츠의 제작 국가들을 분류한 결과 총 58주간 톱10에 오른 580개 작품 중 미국 작품이 총 330번 순위에 올라 57%로 1위였고, 한국 작품은 총 46번 순위에 올라 8%로 2위를 차지했다. 톱10에 든 한국 작품은 ‘더킹’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타트업’ ‘스위트홈’ ‘좋아하면 울리는’ ‘구미호뎐’ ‘빈센조’ 등 7개로 모두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OTT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아이치이 등 동남아 서비스를 시작한 플랫폼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콘텐츠를 앞세워 가입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지식재산권(IP)의 확보다.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 OTT가 IP를 가져가기 때문에 방영권이나 리메이크 판권 등으로 추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를 제작한 에이스토리가 지리산을 시작으로 자체 IP 콘텐츠를 만들려는 이유다. 에이스토리는 지리산을 국내 방영권 208억 원, 해외 판권 200억 원 후반대에 판매해 두 항목만으로도 제작비를 회수했다. 올해부터 OTT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스튜디오앤뉴는 박훈정 감독이 세운 영화 제작사 ‘금월’과 계약을 맺고 ‘마녀2’ ‘신세계’ 프리퀄의 IP를 확보했다. 김용수 실장은 “OTT 오리지널 제작을 통해 OTT로부터 제작비를 100% 지원 받고 일부 수익을 추가로 받는 기존 모델에서 자체 IP 콘텐츠를 글로벌 OTT들에 판매하는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넘어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한국 드라마#ott#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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