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망가진 일상… 자기계발서에서 길을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SNS로 공유하는 20, 30대 중심
‘미라클모닝’ ‘마지막 몰입’ 등
판매량 급증… 베스트셀러 등극

#미라클모닝

인스타그램엔 18일 현재 이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30만 개가 넘는다. 해 뜨기 전부터 달리기를 하거나 새벽 독서를 한 뒤 인증사진을 올리는 이가 많다. 시계를 찍어 기상 시간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이 자주 언급하는 책이 이른 아침 일어나 생활 습관을 다잡는 법을 다룬 ‘미라클 모닝’(한빛비즈)이다.

이 책은 2016년 2월 출간 직후 연말까지 10만 부가 팔려 그해 한국에서 출간된 자기계발서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이 됐다. 이후 매년 2만∼3만 부씩 팔렸다. 그러다 최근 다시 판매량이 급증해 지난해 12월부터 약 석 달 사이에 3만 부가 팔렸다.

출판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이유로 본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대학생과 재택근무가 늘어난 직장인들이 망가진 일상을 가다듬기 위해 아침 습관을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간 이래 이 책의 구매자는 30대가 40%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에 15%였던 20대 독자 점유율이 25%로 급상승했다. 유소영 한빛비즈 기획1팀장은 “20대들은 자신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따라하는 젊은 세대가 이 책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소개한 ‘마지막 몰입’(비즈니스북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 책은 지난달 23일 출간된 이후 3만 부가 팔리며 각종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정진 비즈니스북스 홍보1팀장은 “보통 자기계발서는 20대 구매율이 15% 정도인데 이 책은 25%에 달한다”며 “이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20대가 많다”고 했다.

전체 자기계발서 판매량 역시 강세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15일까지 자기계발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늘었다. 최근 5년(2017∼2021년) 같은 기간을 비교해도 가장 높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코로나19가 이어지는 한 자기계발서의 인기는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자기계발서#코로나19#장기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