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고추 도둑 섰거라, 매운맛을 보여주마!

손효림 기자 입력 2021-03-13 03:00수정 2021-03-13 04:1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짱구네 고추밭 소동/권정생 글·김용철 그림/44쪽·1만3000원·길벗어린이(4세 이상)
짱구 엄마와 누나가 땀 흘리며 키운 고추밭에서 고추가 무럭무럭 자란다. 한데 고추를 훔쳐가는 도둑 때문에 강 건너 대추마을이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돈다. 어느 날 밤, 포대 자루를 든 그림자가 짱구네 고추밭으로 다가가 사정없이 고추를 따서 자루에 꽉꽉 채운 후 떠난다.

고추는 그렇게 사라졌을까. 천만의 말씀. 고추들은 분노한다. “영차! 영차!” 큰 소리를 내며 부풀어 오르는 고추들 때문에 자루는 점점 무거워지고, 도둑은 결국 미끄러진다. 자루가 폭발해 고추들은 하늘 위로 날아 올라간다.

작고 여린 존재들이 불의에 맞서 똘똘 뭉쳐 싸우는 모습이 강렬한 색채의 그림과 어우러져 힘찬 기운을 선사한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을 타고 고추들이 원래 있던 가지에 사뿐히 걸리는 광경은 몽환적이다. 남의 것을 넘보지 말고 부당한 일은 바로잡기. 삶에 대한 마음가짐과 용기를 단단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당부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요기사

#고추 도둑#짱구네 고추밭 소동#어린이 책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