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인증 사진이 걸린 방을 자랑하는 고영희 여사. 한때 자타 공인 전설의 낚시꾼이었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 고등어 잡은 기억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해졌다. 오랜만에 바다로 나가 고등어 잡기에 나선 고 여사. 무 농사일에 한창인 이웃집 할머니의 응원을 받으며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 낚싯대를 던진다.
입질이 시작된다. 팽팽한 낚싯줄. 얼핏 봐도 보통 놈이 아닌 것 같다. 엄청난 물고기가 걸렸다는 생각과 함께 고 여사의 상상이 시작된다. 이러다 배가 깊은 망망대해로 끌려가진 않을까. 어쩌면 ‘노인과 바다’ 주인공처럼 피 튀기는 사투를 벌이다 결국 앙상한 물고기 뼈와 함께 귀환하게 될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고 여사의 그런 걱정 혹은 흥분은 쓸데없는 일이 돼 버린다. 모두 다 금방 놓쳐 버리고, 하루 종일 낚시해서 건진 건 손바닥만 한 작은 고등어 한 마리뿐. 하지만 그 작은 고등어를 옆집 친구네 무와 조려 먹는 저녁이 세상 행복하다. 세상엔 월척의 행복만 있는 게 아니다. 짭조름 야들야들한 행복도 있다. 소박한 삶의 행복을 재밌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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