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사과껍질 따라가 보니 그 끝엔 달콤한 과육이

  • 동아일보

◇사과의 길/김철순 시·김세현 그림/40쪽·1만6800원·문학동네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과일 사과. 저녁 식사 뒤 가족들이 둘러앉은 후식 시간. 엄마가 익숙하게 잡고 과도를 쓱쓱 두르면, 동그랗게 말린 껍질이 한 번도 끊기지 않은 채로 계속 이어지곤 했다. 어떻게 저렇게 비슷한 두께로 길게 이어질까, 어린 마음에 누구나 한 번쯤은 신기해했던 풍경.

이 책의 주인공은 엄마가 사과를 깎으면서 동그랗게 생긴 사과껍질의 길로 얼른 들어선다. 동그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연분홍 꽃이 피어 있다. 조금 더 걸으면 꽃이 지고 아주 작은 아기 열매가 맺힌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길을 다시 돌아 나서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아기 사과는 놀라서 새파랗게 질리지만, 동그란 사과 길을 조금 더 지나 보면 어느새 아기 사과는 붉은빛이 도는 잘 익은 사과로 무르익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사과껍질 길이 끊긴다. 놀라서 얼른 뛰어내리니 식탁 위에 가지런히 엄마가 깎아놓은 달고 맛있는 사과 조각들이 있다.

마치 달인처럼 한 번의 칼질로 사과 하나를 능숙히 깎아내던 엄마, 그렇게 깎은 반달 모양 사과 조각의 새콤한 맛과 추억이 함께 떠오르는 그림책. 김철순 시인의 동명 시를 모티브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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