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모은 원양어선 항해사부터 한 시대 풍미했던 연예인까지
다양한 직업-진솔한 발언에 인기… 주요채널 누적 조회수 1억회 넘어

유튜브에서 인터뷰 전문 채널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언론매체가 매일 수많은 인터뷰 기사를 쏟아내는 시대, 해당 채널의 인터뷰 대상자는 조금 다르다. 유명하지 않아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람이라도 괜찮다. 원양어선 항해사부터 외국인 노동자, 학교폭력 피해 경험자, 한 시대를 풍미한 뒤 잊혀진 가수까지.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거리만 있다면 누구든 인터뷰 대상이 될 수 있다.
‘인터뷰 전문’을 내세운 유튜브 채널들은 주로 10분 안팎의 영상을 올린다. 구성은 극도로 단순하다. 채널 운영자이자 인터뷰 진행자인 한 명과 인터뷰이가 등장한다. 이들이 두런두런 나누는 대화 내용이 하단 자막에 나올 뿐 별다른 영상 편집도 없다. 진행자는 그때그때 궁금한 걸 묻고 가만히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게 전부다.


직업의 모든 것, 잼뱅tv에서도 직군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이가 등장한다. 정병권 잼뱅tv 운영자는 “누구든 사정이 있다는 철학을 갖고 편견 없이 인터뷰하는 게 목표다. 다듬어지지 않은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근황올림픽은 인생에서 한 번쯤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가 잊혀진 이들을 만난다. 전직 방송인, 개그맨, 가수 등이 많다. 채널 운영자 박현택 씨는 “출연자가 후회하지 않을 인터뷰를 목표로, 방송에서 할 수 없었던 얘기를 해 재미와 감동을 노린다”고 했다.
과거엔 채널 운영자가 인터뷰 대상을 직접 발굴하고 섭외했다. 이제는 구독자가 늘면서 일부 채널의 경우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인터뷰를 자청하기도 한다. 한 채널 운영자는 “상대가 누구든 수행원이나 보좌진 없이 일대일로 인터뷰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대중매체에서 보기 힘든 출연자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군가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검증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채널에서 방송이 되진 않았지만 조직폭력배 등 전과자를 인터뷰한 사례가 있는 걸로 알려졌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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