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테넷’· OTT ‘뮬란’…코로나19 속 ‘새 흥행 전략들’

뉴스1 입력 2020-09-13 07:22수정 2020-09-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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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뮬란’ 포스터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극장의 피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작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인 ‘테넷’과 ‘뮬란’은 코로나19로 인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개봉을 감행하며 눈길을 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테넷’은 개봉 2주일이 넘도록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비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전 작품들인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처럼 ‘신드롬’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에 도전 중이다.

10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테넷’의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1억5230만달러(약1807억6487만원)를 기록 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흥행작 ‘인터스텔라’(2014)의 최종 흥행 수익인 6억9348만1489달러(약 8239억9306만원)과 비교하면 아직 한참이나 모자란다. 현재 미국내 극장은 70% 이상 재개장한 상태지만,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 극장들에서의 극장 출입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라 ‘테넷’의 흥행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 외신에 따르면 ‘테넷’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는 이 영화의 흥행 성적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며 “‘테넷’은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나온 흥행 수익을 다른 어느 때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전례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 세계에서의 흥행 수익과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고 근거가 없는 일”이라고 흥행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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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의 손익분기점은 약 5억달러(약 5934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의 반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마라톤 흥행’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마냥 비관적이지는 않다. 보통의 상황에서라면 날고 기는 신작들이 쏟아져 ‘테넷’의 장기 흥행이 가로막히겠지만, 현재 할리우드에서도 수많은 ‘텐트 폴’ 영화들이 개봉일을 미뤄놓은 상태라 당분간 ‘테넷’의 독주가 가능하다.

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테넷’과 달리 코로나19에 맞춰 다른 흥행 전략을 세운 영화도 있다. 디즈니 실사 애니메이션 ‘뮬란’이다. ‘뮬란’은 디즈니가 새롭게 출시한 OTT 서비스 디즈니+를 통해 지난 4일 북미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공개됐다. 이 영화는 디즈니+가 출시되지 않은 중국과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하기로 했다.

그간 ‘뮬란’은 공개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거쳤다. 당초 3월 말에 개봉 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코로나19로 인해서 7월에서 8월로, 8월에서 9월까지 연기됐으며, 결국 디즈니+를 통한 공개가 결정됐다. 미국 내에서도 주요 도시 여러 극장이 폐쇄된 가운데 내린 용단이다. 디즈니+에서 ‘뮬란’은 29.99달러(약 2만70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미국 영화 티켓 평균 가격이 약 9달러인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뮬란’의 개봉 후 디즈니+의 다운로드 건수는 89만회를 넘기며 68% 상승했다. 또한 앱을 통해 소비자의 지출도 1200만달러(약 142억4280만원)로 전주보다 1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극장 대신 OTT 유료 서비스를 택한 ‘뮬란’의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영화 시장은 이처럼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테넷’과 ‘뮬란’이 보여주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 흥행 전략 변화 추이를 눈여겨 봄직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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