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대중화’ 이끈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 별세…향년 8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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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9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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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대권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현 대통령)이 6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서 열린 대선 외곽조직 담쟁이포럼 1차 강연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문 상임고문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담쟁이포럼은 이날 역사학자 이이화 교수를 초청해 ‘2013년 체제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첫 공식 행사를 진행했다. 2012.6.15/뉴스1
지난 2012년 대권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현 대통령)이 6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서 열린 대선 외곽조직 담쟁이포럼 1차 강연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문 상임고문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담쟁이포럼은 이날 역사학자 이이화 교수를 초청해 ‘2013년 체제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첫 공식 행사를 진행했다. 2012.6.15/뉴스1
역사의 대중화를 이끈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가 1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4세.

그는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진 않았지만 철저한 고증에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문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역사서를 펴낸 것으로 유명하다.

고인은 1936년 주역의 대가로 알려진 한학자 이달 선생의 넷째 아들로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고, 어린 시절 전북 익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학교에 다니지 않고 한문교육을 받으며 자랐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는 가출해 각지를 돌다가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했다.

그는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다녔지만 집안사정으로 중퇴한 뒤 외판원, 술집웨이터, 불교시보 기자, 동아일보 출판부 임시직 등으로 일했다.

한국고전번역원 전신인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고전 번역, 서울대 규장각에서 고전해제를 썼고 ‘허균과 개혁사상’ ‘척사위정론의 비판적 검토’ 등 한국사 관련 글을 신문, 잡지 등에 기고했다.

고인은 역사문제연구소 창립에도 관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과 함께 1986년 2월 연구소를 설립했다. 2대 연구소장과 고문으로 활동했다.

특히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대한민구사를 통사로 엮은 22권 분량의 ‘한국사 이야기’를 완성했고 ‘허균의 생각’ ‘만화 한국사’ ‘전봉준 혁명의 기록’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다.

그는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단재상과 임창순 학술상을 수상했다.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도 받았고,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희씨와 아들 응일씨, 딸 응소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1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파주동화경모공원. (02)2072-2010.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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