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 230억원 들여 제모습 되찾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0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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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당시 무너질 것만 같던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여년 만에 다시 섰다. 30일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적 제150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보강된 콘크리트로 21년을 볼품없이 버텼다.

1910년 일본 건축사학자 세키노 다다시(?野貞)의 실측 조사를 마친 석탑의 보존 공사는 교란된 1층부와 석축 등을 정비하고 2층 이상 무너져내린 부분에는 그대로 콘크리트를 보강한 응급보수 개념이다. 당시 6층까지 남아있던 탑의 높이는 약 14.2m, 기단 전체 폭은 약 12.5m다. 석탑 1층 내부 十(십)자형 공간 천장이 보강됐다.

콘크리트 노후화에 의한 추가 붕괴를 우려한 국가문화재위원회의 1999년 4월 해체보수정비 결정에 따라 전라북도는 그해 5월부터 2001년까지 가설덧집 설치, 사업단 구성, 기초조사 등 미륵사지석탑보수정비 준비를 마쳤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후 2001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체보수정비를 추진했다.

연구소는 2001~2014년 석탑해체조사, 사리장엄구 수습, 학술조사연구, 석탑 보수설계, 수습유물 분석조사, 보수공사, 기초보강 등의 과정을 거쳤다. 해체된 콘크리트 무게만 약 185t이다.

2009년 1월 당시 1층 내부 심주석 상단에서 사리장암구가 발견됐다. 한 변의 길이 25m, 깊이 26.5m의 방형 사리공에서 금동사리호, 금제사리봉영기 등 유물 9947점이 나왔다. 특히 금제사리봉영기의 발견으로 미륵사는 백제 무왕의 시대인 기해년(638)에 창건됐음이 확정됐다.

당시 보존과학적 조사로 2002~2010년 기상환경 측정, 부재 상태 및 풍화도조사, 2002~2003년 생물 침해도 및 처리제 연구, 2003년과 2010년의 채석 산지 및 공급지 조사, 2019년 지초부 토층 성분 분석 등이 이뤄졌다.
2015년부터는 석탑 조립이 시작됐다. 2016년까지 기단부터 3층 조립하고 사리를 봉안했고 2017년 6층을 완성했다. 완공된 석탑의 높이는 14.5m, 너비 12.5m다. 사용된 부재는 총 1627개로 무게는 약 1830t이다. 부재는 최대한 재사용한다는 방침으로 초기 재사용비율은 47%에서 81%까지 높아졌다.

최장기 연구와 수리가 진행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존 사업에는 총 230억원이 들어갔다. 2007년 완료될 계획이었으나, 주요 문화재임을 고려한 신중한 해체와 백제 건축기술 학술연구의 병행으로 2017년 말까지 연장됐다. 2017년 12월 6층까지 수리가 이뤄졌고 2018년 7월 임시 개방했다.연구소는 5월 미륵사지 석탑 조사연구와 수리 결과 공유와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학술 포럼을 개최한다. 올해 말 수리보고서 발간으로 전체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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