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둑을 둔 알파고 제로20은 인간의 기보를 학습하지 않았다. 바둑 규칙만 안 뒤 스스로 학습을 통해 사흘 만에 이 바둑을 둘 때의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참고도(실전 87∼97)다. 하변에서 패가 나 백돌의 생사가 걸린 상황. 흑 1의 팻감은 악수지만 지금은 하변이 더 급하다. 백 4, 6이 지략을 다한 수. 멀리 좌상 쪽의 축머리와 연관돼 있다. 하지만 이때 흑이 7, 9로 좌상을 취한 것이 냉정한 판단. 비록 하변에서 백에게 빵따냄을 주었지만 흑 11까지 실리에서 한껏 앞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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