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상징 논란 현충사 금송, 사당밖 옮기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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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한글 현판’은 결론 못내려

‘일왕(日王)의 상징’으로 논란이 돼왔던 충남 아산시 현충사의 금송(金松)이 사당 바깥으로 옮겨지게 됐다.

문화재청은 19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는 최근 회의를 갖고 현충사 금송 등을 이식하는 조경경비계획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금송을 포함한 대형 수목 13그루가 경관을 해치고 있어 사당 바깥 사무실 근처로 옮기거나 제거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작업은 내년 봄 시작해 가을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금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충사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1970년 2월에 심었다. 하지만 일왕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어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정신이 깃든 현충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다만 금송은 국내 자생식물은 아니지만, 백제 무령왕의 관을 만든 소재일 정도로 교류 역사가 길다. 그간 문화재위원회에선 2000년대부터 여러 차례 금송 이전 여부를 심의했지만 계속 부결돼 왔다.

금송 이전이 확정되면서 현충사 현판 교체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충사는 1707년 숙종이 사액한 현판이 내려오고 있으나, 현재 본전엔 박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이 걸려 있다. 문화재청은 2005년 전후부터 이 문제를 논의해 왔으나, 찬반양론이 팽팽해 아직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박정희 한글 현판#현충사 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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