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국 패션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예 디자이너 이지연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9월 26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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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연 디자이너
사진=이지연 디자이너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이지연 디자이너다. 서부 명문 패션스쿨인 FIDM 졸업 후 미국 유명 패션업체를 거쳐, 현재 개인 캡슐 컬렉션을 위해 준비 중인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Q. 패션스쿨 FIDM 재학 중에 GUESS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에서 입상을 했다.

2013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님 브랜드인 GUESS에서 공모전을 실시한다는 이야기에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 데님을 주제로 하는 이 공모전은 GUESS의 히스토리와 특징을 디자인에 녹여낼 수 있는 신예 디자이너를 찾고 있었는데, 페미닌한 요소를 GUESS의 히스토리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칸 데님 캐주얼 스타일에 접목시켰던 것이 주효했다. 그 결과 최종 톱5(TOP 5)에 선발되며 미국 유명 패션 매거진인 WWD와 유명 패션 포털 사이트 the LA Fashion Magazine에 이름이 오르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또한 헤드쿼터들과 직접 작업을 같이 하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Q. ISKO가 주최한 디자인 대회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파이널 리스트에 올랐는데?


ISKO는 Diesel, Edwin, Guess 등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할 정도로 세계적인 원단 생산 기업이다. ISKO가 주최한 2015년 디자인 대회에는 4만 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리며 100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쿠튀르 무드(couture mood)를 테마로 누구나 입을 수 있으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어필되어 파이널 리스트에 뽑히게 됐다. ISKO의 초대로 밀라노에서 열린 패션쇼에서는 나의 작품이 직접 런웨이에 오르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각국의 신예 디자이너들과 함께 패션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도 가졌다.

사진=독특한 패턴과 염색 방법으로 작업한 데님 작품. Cotton Inc가 주관한 디자인 대회에서 Top 10 Finalist에 올랐다.
사진=독특한 패턴과 염색 방법으로 작업한 데님 작품. Cotton Inc가 주관한 디자인 대회에서 Top 10 Finalist에 올랐다.

Q. 이외에도 다양한 수상 이력이 있다고 들었다


Cotton Inc가 주관한 디자인 대회에서 여러번 파이널 리스트로 선발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장학금을 받기도 했고, 본사에서 전문가와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진로에 대한 계획을 갖게 되었다.

Q. 졸업 후 디자이너로서 어떤 활동을 계속 해왔는가?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아 졸업 후에는 프리미엄 데님 라벨인 Genetic Los Angeles에서 디자이너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Genetic Los Angeles은 헐리우드의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입는것으로 알려져 더 유명한 브랜드다. 이 곳에서 디자인 개발부터 프로덕션까지 패션 디자이너로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디자이너로서 아티스트적인 면 뿐만 아니라 IRO Jeans의 US capsule collection 일부와 Cotton Citizen의 일부 테크팩을 만들기도 하는 등 테크니컬적인 면까지 발휘하며 나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Q. 이러한 해외 경험들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로는 해외 경험을 통해 세계관이 넓어졌고, 직업적으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패션관이 넓어졌다. 특히 여러 공모전의 입상 경험은 세계 여러 국가의 디자이너들과 경쟁하며 나를 발전시킬 수 있었고, Genetic Los Angeles에서의 근무 경험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직접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자극들을 통해 디자이너란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지금도 계속해서 다양한 경험과 자기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Q. 본인만의 패션 아이덴티티는?


아트적인 요소와 상업적인 요소를 함께 녹여낼 수 있는 것은 나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적으로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하면서도 유니크 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시작은 데님으로 했지만,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믹스 앤 매치를 통해 다양한 옷을 선보이고 싶다.

Q. 앞으로 디자이너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지속적인 자기 개발을 위해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를 패션 디자인에 접목해보고 싶다. 현재는 개인 캡슐 콜렉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미국 유명 패션업체에서도 끊임없는 오퍼레터를 받고 있어 이에 대한 고심도 크다. 하지만 어디서든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임한다면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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