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신춘문예 2017]내가 좋아하는 세계 더 좋아해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일 03시 00분


[당선소감]

박소정 씨
박소정 씨
 포켓몬과 디지몬 중에 나는 디지몬파였다. 포켓몬의 주인공이 싸우며 세계와 친해질 때, 디지몬의 주인공은 세계와의 대결에서 끊임없이 소외된다.

 그곳은 상처 받은 아이들이 장악한 세계다. 그 세계는 다시 아이들을 공격한다. 아이들은 세계의 끔찍함을 보면서도,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발견해 나간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의심이 많았던 나는, 내가 좋아하는 세계를 더 좋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쓸 줄 몰랐던 것들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좋아서 글을 썼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자주 오지 않았고, 내 이야기의 보잘것없음을 느꼈다. 그래도 계속 쓰는 것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니까. 갑작스럽게 끌어당기는 악수, 초대 같다. 이 초대가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끝내 아무도 버릴 수 없으니까, 계속 같이 가보자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여전히 저를 키우느라 애를 먹는 부모님, 철없는 누나와 잘 지내주는 병진이에게 감사하다.

 △1992년 서울 출생 △서울과기대 문예창작학과 재학 △201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황선미 씨(왼쪽)와 김경연 씨.
황선미 씨(왼쪽)와 김경연 씨.

 
▼ 스스로를 돌보게 된 동심 묘사 생생 ▼

[심사평]동화

 본심에서 5편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로봇, 로봇’은 로봇에 대한 기존 시각을 변형시킨 것은 흥미로웠으나 인공지능까지 등장한 시대에 지나치게 가벼운 접근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흔 살 넘은 노인들이 갑자기 토끼로 변하는 ‘토끼 증후군’에 걸린 할아버지로 인한 소동을 다룬 ‘토끼가 된 할아버지’ 역시 설정이 참신했으나 문제의식이 묻혀버린 아쉬움이 있었다.

 역시 1인칭으로 서술된 ‘빈 화분’은 반에서 겉도는 두 여학생이 함께 연극을 만들어감으로써 자신들의 감정과 객관적으로 대면하게 되는 이야기다. 작중 연극의 모티프인 ‘화분’은 두 인물의 심리적 존재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인물들이 화분을 돌보듯 스스로를 돌보게 되는 것이다. 마무리의 표현이 다소 정리되지 않은 단점은 있으나 중의적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점을 높이 사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황선미 동화작가·김경연 아동문학평론가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7#박소정#빈 화분#동화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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