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前 이탈리아 대사 “유럽문화의 뿌리, 책 한권에 담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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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조명한 책 펴낸 김영석 前 이탈리아 대사

주이탈리아 대사를 지낸 김영석 페레로 아시아 리미티드 고문은 “이탈리아는 한 꺼풀 한 꺼풀 벗길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나라”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주이탈리아 대사를 지낸 김영석 페레로 아시아 리미티드 고문은 “이탈리아는 한 꺼풀 한 꺼풀 벗길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나라”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그는 유독 유럽과 인연이 많았다. 옛 유고슬라비아의 1등 서기관, 노르웨이 대사, 이탈리아 대사를 지냈다. 퇴직 후엔 페레로 로셰, 킨더 초콜릿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페레로 그룹에 몸담고 있다. 김영석 페레로 아시아 리미티드 고문(63)의 이야기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역사를 비롯해 도시 문화 예술 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이탈리아 이탈리아: 김영석의 인문기행’(열화당)을 펴냈다. 그를 17일 서울 서초구 마방로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탈리아에서 마지막으로 근무해 보니 그동안 거쳤던 유럽 여러 나라의 문화가 이탈리아로 수렴된다는 걸 생생히 느꼈어요. 로마, 피렌체 등 큰 도시뿐 아니라 작은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언어(라틴어)를 비롯해 미술, 문학, 종교 등 이탈리아가 서양문화의 뿌리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죠.”

이탈리아의 모든 것을 한 권으로 압축한 책을 쓴 것도 그 때문이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많은 한국인이 인문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는 “이탈리아가 지금은 정치·경제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뿌리 깊은 나무이기 때문에 복원력도 크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페레로 그룹은 피에몬테 주에 자리한 작은 마을 알바의 제과점에서 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페레로 그룹을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을 잘 보여주는 기업으로 꼽았다.

“페레로 로셰는 피에몬테 주에서 많이 나는 헤이즐넛과 함께 웨하스, 액상 초콜릿 등을 겹겹으로 감싸 만드는데, 이 정교한 작업을 하는 기계를 모두 자체 개발할 정도로 이탈리아의 기술력이 뛰어납니다.”

그는 어린이 스키스쿨, 어린이날 가족 달리기 대회 등 페레로 그룹의 한국 내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조언을 하고 있다. 초콜릿 회사인 만큼 어린이 행사가 많다.

“공무원으로서 귀한 기회를 가졌던 만큼 이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과 이탈리아를 잇는 작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겁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김영석#이탈리아#김영석의 인문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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