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9기 아마국수전… 소강상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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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규상 5단 ● 김기백 5단
결승전 9보(109∼122)

우변에서 중앙을 거쳐 좌변까지 이어진 공방이 전보에서 드디어 끝났다. 흑은 9, 11로 이제야 우변 흑 말의 생사를 돌본다. 물론 이 수들을 두지 않는다고 해서 우변 흑이 당장 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전처럼 보강하지 않으면 이 흑의 생사가 이후 계속 눈엣가시처럼 부담이 된다. 흑은 그게 싫어 선수를 잡았을 때 재빨리 9, 11을 해치운 것.

흑 11은 꼭 필요하다. 만약 흑 11을 두지 않고 손을 빼면 참고도 백 1로 치중하는 맥이 있다. 뒤늦게 흑 2로 건너가도 백 7이면 선수로 흑 두 점을 잡는 수가 생긴다. 이렇게 된다면 실전 흑 9가 대악수가 된다.

백 12는 중앙 백 대마의 안위를 의식한 수. 흑 13과 백 14로 두 대국자는 제 갈 길을 간다.

백 18은 놓칠 수 없는 곳. 이곳을 둔 송규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앞서 흑이 결정적 우세를 확보할 기회를 계속 놓치면서 이젠 백이 많이 따라왔다. 실리와 두터움 모두 백이 꿀릴 게 없는 상황이다. 아직도 흐름상 흑이 우세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차이는 미세하다. 백 22로 중앙 백 대마를 보강하면서 반상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온 평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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