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TV속 그 곳으로… 태양의 섬 자킨토스와 그리스 일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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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 여행


지중해는 유럽여행을 좀 다녀본 사람들이 찾게 되는 지역이다. 사실 말이 간단해서 ‘유럽여행’이지, 실제로 40개가 넘는 나라를 한 번에 모두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유럽여행을 한 번 가 본 사람들은 나라와 도시를 바꾸어 몇 번이고 짬을 내어 유럽으로 떠난다. 서유럽과 동유럽, 북유럽까지 마스터한 여행자들이 색다른 목적지로 찾는 곳이 바로 지중해.

얼마 전 TV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요트를 타고 떠난 ‘숨겨진 섬’으로 소개된 그리스의 자킨토스 섬에서 1박을 하는 지중해 여행상품이 나왔다. 직판여행사 참좋은여행(대표 이상호)이 만든 ‘자킨토스 섬에서 1박 하는 그리스 일주 9일’ 상품으로, 가격은 1인 199만 원이다.

자킨토스 섬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해변에 들어가 있는 ‘나바지오 비치’가 있는 곳이다. 초승달 모양으로 둘러싸인 암벽 사이로 움푹 들어간 아늑한 자리에 초등학교 운동장만 하게 펼쳐져 있는 고운 모래 해변과 지구상에 딱 하나뿐인 것만 같은 짙푸른 에메랄드 빛 바다가 여행의 감동을 더해준다.

여행 첫날, 그리스 일주의 시작은 역시 인천공항이다. 0시 40분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8시간 30분의 비행을 거쳐 현지 시간 오전 5시 두바이 공항에 내린다.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면 두바이, 에티하드 항공은 아부다비, 터키항공은 이스탄불을 경유한다. 잠시 내려 휴식을 취한 후 오전 10시 아테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 닿는 시간은 오후 1시 20분. 입국 수속을 마치자마자 전세버스에 몸을 싣고 시내로 이동하여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를 비롯한 아테네 시내 관광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다음 목적지는 수니온 곶, 해변도로를 타고 아폴론코스트를 지나 포세이돈을 둘러 본 후 여행 첫날의 일정은 마무리.

아테네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 호텔에서 간단한 조식을 마친 후 파트라스 항구로 이동한다. 약 4시간 40분이 걸리는 길은 창밖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휴게소에서 사 먹는 현지식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재미. 파트라스 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만 가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자킨토스 섬에 닿는다. 그리스 이오니아 제도 최남단의 섬. 아직 환한 대낮에 섬에 도착한 터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여유롭다. 이 섬을 찾은 이유는 ‘나바지오 해변’을 보기 위해서다. 초승달 모양으로 둘러싸인 암벽 아래 작은 흰모래 해변이 있고, 그 한가운데 녹슨 난파선 한 척이 머물고 있다. 1980년 밀수품을 싣고 항해하다 그리스 해군에 쫓겨 난파된 배인데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어 이제는 이곳의 명물이 되었다. TV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보트를 타고 들어간 미지의 섬으로 나온 그곳이다. 여행 5일 차는 아테네에서 2시간 거리의 코린트를 찾는 날이다. 태양의 신 아폴론 신전과 사도 바울의 재판 장소였던 비마터, 신화로 얽힌 피레네의 샘, 클라우케 우물과 로마시대 유적지가 모두 이날 보아야 할 것들이다.

6일째, 올림픽의 도시 올림피아와 하늘 위 수도원 메테오라를 봐야 한다. 그리스 신화의 원류가 된 제우스 신전 방문과 올림픽 성화의 첫 불을 붙이는 헤라 신전이 일정에 있다. 올림픽 경기장의 시초가 된 올림피아 경기장을 돌아본 후 메테오라로 이동한다. 이미 늦은 밤이라 메테오라 관광은 다음 날로 기약하고 여장을 푼다.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는 뜻의 메테오라는 압도적인 자연과 이를 경건히 끌어안은 인간 신앙의 의지가 결합된 최고의 건축물이다. 곧이어 영화 ‘300’의 배경이 되었던 테르모필레 지역으로 이동한다. 레오니다스 청동상과 야외노천 온천계곡에서의 족욕 체험은 생각지 않았던 덤.

짧다면 짧았던 그리스 일주 마지막 날은 아테네 시내에서의 쇼핑으로 달랜 후 공항으로 이동한다. 오후 3시 25분 경유지인 두바이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오후 10시 공항에 도착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환승편을 기다리며 여행의 마지막 밤을 새운다.

참좋은여행의 이 특별한 여행상품은 에미레이트항공(두바이 경유)과 에티하드항공(아부다비 경유), 터키항공(이스탄불 경유)을 이용하며 3월 21일부터 월·수·일요일로 주 3회 출발.

전 일정 일급호텔 숙박으로 불편함을 줄였고, 가이드 경비 1인 90유로는 현지에서 별도로 지불해야 하며 그 외 추가 요금은 없다. 5월이 되면 가격이 248만 원으로 오른다. 문의 02-2185-2580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여행#나를 찾아서#자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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