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방한’ 휴 잭맨 “‘독수리 에디’ 올림픽 정신 보여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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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걸 알고 있어요. 실제보다 실감나게 표현된 스키점프를 영화로 보고 많은 분들이 스릴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위해 플레처 감독은 영화 ‘국가대표’를 직접 찾아봤어요(웃음).”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독수리 에디’(12세 이상 관람가)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휴 잭맨(48)의 한마디. 다섯 번째 한국 방문인 친한파답게 한국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선보인 그는 한국이 처음인 덱스터 플레처 감독(50)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플레처는) 75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출신 감독으로 누구보다 배우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배려해줬다”는 잭맨의 말이 허언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로 회견장의 분위기는 밝았다.

‘독수리 에디’는 1988년 캘러리 동계올림픽에 영국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참가해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준 에디 에드워즈의 감동실화를 다뤘다. 영화에서 잭맨은 한때 천재적 재능을 가졌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스키점퍼 피어리 브론슨을 맡았다. 은퇴 후 술에 빠져 살던 그는 에드워즈(태런 에저튼)의 스키점프에 대한 열정을 보고 코치로 나선다. “다른 사람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한 잭맨은 “(‘엑스맨’ 때처럼) 새벽 세시에 체육관에 들러 운동한 뒤 촬영에 임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몸이 한결 편해진 그는 그러나 브론슨의 오만함, 방탕함, 따뜻함 등 성격을 만들기 위해 그룹 ‘크림’의 전설적 드러머 진저 베이커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등 많은 인물을 연구했다.

“제가 호주 사람이라 스키점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산도 별로 없고 활성화된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위험하기도 한 스키점프의 매력에 금세 빠졌습니다.” (잭맨)

한때 천재로 일컬어진 브론슨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덱스터 감독은 브론슨의 스키점프장면을 넣었고 잭맨은 직접 뛰겠다고 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운동의 특성상 그의 스키점프는 이뤄지지 못했다. 텍스터 감독은 “스키점퍼 출신 스태프 둘이 스키점프를 뛰며 촬영하다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었다”고 촬영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그는 “결국 둘이 무사히 착지하고 서로 웃는데 미쳤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디 에드워즈 역을 맡은 배우 태런 에저튼(27)은 미국 현지에서 출발이 늦어져 이날 오전 참석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오후 입국 예정인 그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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