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넘을 수 없는 벽

  • 동아일보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자결정전 3번기 2국 10 보(191∼220)

지금 형세는 1집 반에서 2집 반의 차로 흑이 앞서고 있다. 프로에겐 쉽게 넘기 힘든 벽이다.

이세돌 9단은 백의 바늘구멍만 한 빈틈을 노리며 끝내기를 한다. 흑 93 때 백이 손을 빼면 큰일난다. 참고 1도를 보자. 흑 1, 3에 이어 7로 이으면 우변 백이 후수로 살아야 한다. 이때 흑 9로 빠져나오면 백 다섯 점을 살릴 길이 없다.

흑 95는 선수 9집, 백 96은 역끝내기 8집 등 쌍방이 큰 끝내기를 차례로 해 나간다.

흑 97도 생각보다 큰 수다. 여기를 백이 두면 나중에 좌변을 조이는 수가 남는다.

잘나가던 조한승 9단이 백 98로 흑 석 점 잡는 수에 욕심을 낸 것이 실수였다.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득이었다. 흑은 99로 치받고 흑 105까지 상변 백의 방어선을 후퇴시켜 1집 가까이 이득을 봤다. 흑 111의 패마저 흑이 이겼지만 끝내 반집의 벽을 넘을 수 없는 상황. 이후 40여 수를 더 뒀지만 총보로 미룬다. 114=○, 117=11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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