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미래다]분과 경계 허물고 소통… ‘한국학의 세계화’ 발판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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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고전 번역·문화유산 정리·학술서 출판 활동
2017년 창립 60주년 아시아학 연구 학술대회 개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발전적으로 계승함으로써 민족문화의 자기 주체성을 확고히 하고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민족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1957년 ‘한국고전국역위원회’로 출발했다. 이후 1963년 ‘민족문화연구소’로 개편되고, 1997년에 ‘민족문화연구원’으로 확대됐다.

민족문화연구원은 한국 고전의 번역, 민족 문화 유산의 정리, 한국학 연구 성과의 출판, 한국학 분야의 정기적인 학술 발표회, 각종 전통문화 진흥 사업 등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간의 활동은 △한국학 연구의 기본 설계와 기반 조성 △민족문화의 현대적 인식과 계승 △한국학의 세계화 및 정보화를 위한 토대 구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족문화연구원은 분과의 경계를 넘어 소통과 통합을 통한 문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의 한국학은 물론 동아시아학과 다른 지역학 연구자들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국학의 시야를 넓히고 역할을 키워 가고 있다. 한국학 자료 전산화와 응용 연구를 주도함으로써 인문학적 관심과 정보기술의 창조적인 결합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연구 시스템의 발전과 한국학의 국제화’를 목표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07년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지원사업(HK)의 대형 과제로 선정된 ‘한국문화의 동역학’ 사업(2007∼2016, 총사업비 150억 원)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전근대부터 현대까지의 한국문화를 문화동역학(cultural dynamics)이라는 방법론적 시야에서 새로이 구명하는 것을 연구 지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국제 수준의 역량을 지닌 연구 인력과 이를 지원하는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인문학 분야의 선도적 학문공동체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민족문화연구원은 2017년으로 다가온 창립 60주년에 대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선포식을 기획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아시아학 연구 최대 학회인 AAS in Asia 정기 학술대회를 유치해 2017년 6월 전 세계의 아시아학 연구자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족문화연구원의 연구 성과는 다양하다.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학술지 ‘민족문화연구’는 한국학 분야의 전문 학술지로서 현재까지 통권 69호가 발간되었다. 영문으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Cross-Currents’는 한국학과 동아시아학 분야의 전문 학술지다. 사전류로는 ‘한국어대사전’과 ‘중한사전’이, 전문 연구서로는 ‘민족문화연구총서’와 ‘HK문화동역학 총서’가 독보적인 성과로 꼽힌다.

다양한 형태의 대중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만주어, 산스크리트어 등 국내 다른 기관에서 수강하기 어려운 희소 언어 강좌를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문화와 인문학’을 주제로 서울시 연계 시민 교양 강좌인 서울시 시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연구 성과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여러 지자체와 협력하여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대중 강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 7월과 9월에는 서울 성북구청과 협력해 관내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캠프 ‘미래시민학교 열매’를 개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민족문제연구원은 다양한 중점 연구 과제를 기획하고 있다. 7월부터 시작된 기획연구팀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에서는 대한민국의 공동체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찾아보고자 시도하고 있다. 반성적 연구를 통해 시민들 스스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향후 한국 인문학을 시민 인문학으로 재구성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연구 환경의 변화에 따라 디지털인문학(Digital Humanities)을 주요 연구 방법론으로 상정하고 연구 성과를 집약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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