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미래다]“인문학적 창의성, 이공계와 접목한 산업도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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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건 총장 인터뷰

2011년 경성대 제11대 총장으로 취임한 송수건 총장(사진)은 경성대의 인문학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송 총장은 기초학문으로서의 기본 인문학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에서 필요로 하고 수요가 있는 분야에 알맞은 인문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채로운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성대만의 특별한 인문학 역량을 꼽는다면….

“경성대는 부산의 대표적인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국제연극제, 부산국제무용제 등을 최초로 기획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놨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페스티벌이 모두 우리 대학에서 처음 시작됐다. 부산에서 문과대학을 별도로 갖춘 사립대는 2개 내외이며 국립대들도 인문대학을 따로 갖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대부분 인문학에 대한 투자가 열악한 가운데 우리 학교는 전통적으로 인문예술 분야가 강한 대학으로 소문이 나 있다. 최근에는 문과대학 내에 글로컬문화학부를 신설하는 등 인문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대학과 구체적으로 차별화되는 점은….

“우리 대학은 지금까지 주로 공학 중심으로만 이뤄져 온 산학협력을,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이공계와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와 국가직무능력표준 등을 인문사회예능계열에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대학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인문학 졸업자의 90%가 미취업자라는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인문학 분야의 중장기적 발전전략은 무엇인가.

“경성대가 위치한 지역은 ‘부산의 홍대 앞’이라고 불릴 정도로 5개 대학과 수많은 문화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이러한 도심형 캠퍼스의 이점 덕택에 우리 대학은 부산시민들이 언제나 캠퍼스 시설과 교육자원을 이용하는 열린 대학으로 기능하고 있다. 캠퍼스 내 콘서트홀, 연극장 등 다양한 문화, 체육시설에도 늘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하는 데 우리 대학이 기여했듯이 우리 대학은 이제 사회 및 산업수요에 맞춰 인문예술 역량을 실용적 분야로 강화시켜 부산을 ‘축제도시’에서 ‘산업도시’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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