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후일 도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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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박민규 4단
본선 16강 6국 3보(43∼60)

백 46으로 석 점 머리를 두드릴 때 흑 47은 먼저 상대의 굴복을 요구하는 수. 백도 거침없이 48로 끊어 흑의 응수부터 묻는다. 서로 기 싸움을 벌이는 것.

조한승 9단은 백 50으로 잇는 수를 많이 망설였다. 참고 1도 백 1을 결행하면 어떻게 될까.

이 수가 성립한다면 백은 압도적 우세를 확보할 수 있다. 백 11까지 하변 백은 쉽게 죽을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우변 백이 문제. 흑 14까지 끊기면 우하 흑과의 수상전 등 복잡한 상황이 벌어진다. 버틸 만한 싸움이지만 신중파에 속하는 조 9단은 후일을 도모하며 백 50으로 참는다.

흑은 55까지 선수했는데 여기서 흑도 고민이다. 좌우동형의 급소인 참고 2도 흑 1이 눈에 확 들어온다. 상하 백 연결을 끊는 맥점. 그러나 백도 2∼6으로 패를 만드는 비상수단이 있다. 백 ‘가’의 자체 팻감도 있어 흑이 장담할 수 없는 그림. 흑도 아쉽지만 일단 57로 물러서 역시 후일을 도모한다. 서로 멱살을 부여잡은 상태지만 먼저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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