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명상 수행 최고수들 한자리에… 평화·깨달음의 시간 선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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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원 부산 대구 등에서 개최

태국 수행 최고경지, 아잔 간하… 푸른 눈 수행자, 아잔 브람
한국 불교 간화선, 혜국 스님 등 세계 불교계 대표 수행자 모여

7월 세계 불교계의 대표적 수행자 7명이 한국에 온다.

이들은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원도 정선, 부산, 대구 등에서 열리는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 참가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7대 수행자는 아잔 간하(태국), 아잔 브람(호주), 소운 스님(중국), 심도 스님(대만), 우 자틸라(미얀마), 툽텐 가초(티베트), 혜국 스님(한국)이다. 세계적인 수행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일주일간 한자리에서 불자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점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태국에서 수행의 최고 경지에 오른 ‘아라한(阿羅漢)’으로 불리는 아잔 간하는 왓 프래담마람 수도원장으로 세계 명상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아잔 차의 직계 제자다. 아잔 간하는 주로 밀림 등 숲 속에서 수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16개 이상의 숲 속 사찰을 지도하고 있다. 그를 따르는 제자만 태국 내 수백 명에 달한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아잔 브람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으로 동양의 참선을 서양에 전파하고 있는 푸른 눈의 수행자다. 그 또한 태국 고승 아잔 차의 수제자로 특히 호주를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불교 사회에 명상수행법을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는 명상 에세이 ‘성난 물소 놓아주기’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등이 있다.

중국 불교를 대표하는 소운 스님도 한국을 찾는다. 중국 선불교의 중흥조 허운 대화상의 마지막 10대 제자로 능엄경과 법화경 등 대승경전을 익히면서 수년간 허운 대화상 밑에서 참선 수행을 했다.

“불법(佛法)은 하나”라며 대만에서 세계통합불교를 펼치고 있는 심도 스님도 참여한다. 심도 스님은 대만 영취산 교단을 이끌고 있다. 그가 주최해 매년 개최되는 수륙재 행사에는 7만 명 이상의 불자가 몰린다.

혜국 스님은 한국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인 간화선 수행자로 해인사, 송광사, 봉암사 등 제방선원에서 큰 스승인 성철, 구산 스님 등을 모시며 정진한 후 스님과 재가불자들에게 간화선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수좌회 의장으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상 수행자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이 밖에 서양 최초의 티베트 고승인 툽텐 가초, 1988년 한국 불교계에 미얀마 위파사나 수행을 처음으로 소개한 미얀마 양곤 마하시 명상센터 수행지도법사인 우 자틸라 스님 등이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7월 18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명상힐링캠프에 이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수계 대법회, 26∼27일에는 부산 해운대 벡스코와 대구 MBC에서 각각 대규모 강연을 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 측은 이번 세계명상대전에 국내외 불교 신자를 포함해 최대 5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7인의 수행자 초청 위해 지구 두 바퀴 돌아” ▼

세계명상대전 준비위원장 각산 스님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 준비위원장인 각산 스님(55·사진)은 12일 “세계적인 수행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불자들의 명상과 수행을 돕는 일은 오래된 소망이자 꿈이었다”며 “많은 불자들이 참여해 불교 명상을 통해 많은 아픔을 치유하고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수행자들이다. 어떻게 대회를 성사시켰나.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태국 아잔 간하는 불교 최고의 경지에 오른 아라한이기 때문에 그를 둘러싼 사람의 장막이 상당했다. 접근 자체가 어려워 3번의 시도 끝에 찾아뵐 수 있었다. 중국의 소운 스님도 두 번이나 찾아가 허락을 구했다. 이번에 오시는 스님들을 모두 모시기 위해 지구를 두 바퀴 정도 돈 것 같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올 3월 말쯤에서야 수행자들이 오시는 일정을 확정했다.”

―불교 명상은 현대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마음의 안정을 주면서 인생의 안목을 열어준다. 연못 안을 들여다보면 흙탕물 때문에 안이 자세히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 우리 마음도 똑같다. 명상을 통해 마음속 불만족 등을 가라앉혀야 내 마음을 제대로 볼 수 있고, 평화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성자들의 이야기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번 명상 대전의 특징이 있다면….

“한마디로 명상 수행 분야에서 최고수들이 한 자리에는 모이는 만큼 이른바 ‘명상 뷔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대 성자들의 수행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번 명상대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골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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