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완착 142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３국 ８보(139∼155)

지금은 미세하나마 백이 우세한 국면. 끝내기가 중요하다. 139는 역끝내기, 큰 곳이다. 거꾸로 백이 뒀을 때와 비교하면 그 크기를 알 수 있다. 139는 흑의 삶을 확보하면서 은근히 백의 사활까지 위협하고 있다. 바둑을 두다가 어느 게 큰 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사활과 관련한 수를 가장 먼저 두는 게 좋다.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그게 기본이다.

백도 140으로 내려서 안형을 확보하고 142로 받았다. 그런데 이 수가 완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컸다. 흑 2로 두면 백 3, 5로 받아 조금 당하긴 했지만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백 1이 워낙 큰 자리여서 백이 유리한 그림이다.

143에 대해 144로 받은 것은 정수. 중앙 백 3점이 끊기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조한승 9단은 145부터 151까지 기분 좋게 선수 행사를 한다. 이때 둔 152는 너무 얌전했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을 선수하고 백 5로 막았어야 했다. 똑같을 거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 나중에 큰 문제가 됐으니….

153으로 단수하고 보니 이제는 누가 좋은지 알 수 없는 형세. 거기에 155로 짭짤한 끝내기도 흑의 차지가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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