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삭·핵꿀잼·금사빠녀…국립국어원이 발표한 2014 신어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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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올린 글 ‘광삭’해주세요.” “요즘 저 영화 ‘핵꿀잼’이던데.”

요즘 인터넷 블로그와 채팅창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말들이다. 광삭은 ‘빛의 속도로 삭제’의 줄인 것이고, 핵꿀잼은 ‘꿀잼(꿀 재미)’을 더 강조한 것으로 ‘매우 재밌다’는 뜻이 된다.

국립국어원은 이들 단어를 포함해 2013년 7월~지난해 6월까지 대중매체에 새로 등장한 신어(新語) 334개를 조사해 25일 발표했다. 신어는 표준어와는 관계가 없지만 세태를 엿볼 수 있다.

이번 ‘2014년 신어 자료집’에는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꼬돌남’(꼬시고 싶은 돌아온 싱글 남자),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를 줄여 이르는 말로 언변이 뛰어나고 지적인 매력이 있는 남자), ‘심멎’(심장이 멎을 만큼 멋지거나 아름답다) 등 다양한 말이 포함됐다.

특정한 행동 양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무리를 가리키는 어휘가 27%(92개)나 됐다. 예를 들어 소비성향과 관련해 ‘모루밍족’(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뒤 모바일 쇼핑으로 구매하는 사람)과 ‘출퇴근 쇼핑족’(출퇴근하면서 스마트폰 등으로 쇼핑하는 사람)이 눈길을 끈다. 사회, 경제적 문제를 반영한 신어로는 ‘오포 세대’(생활고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한 세대), ‘앵그리맘’(자녀교육 문제 등에 분노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여성)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불황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 신어들도 꽤 있었다. ‘임금 절벽’(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반면 임금은 인상되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현상), ‘주거 절벽’(급격하게 오른 주거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 ‘디 공포’(디플레이션 공포를 줄인 말) 등이 그렇다. 신어 자료집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www.korean.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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