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판 키워드는 컬래버레이션과 감동코드의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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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콘텐츠만으론 독자에 어필 한계… SNS 등 다양한 전파방식 고민해야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제공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제공
“책 자체가 복합미디어가 될 겁니다.”

19일 만난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56·사진)은 내년 1월 8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열릴 ‘2015년 출판 트렌드’ 강연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는 내년 출판계 키워드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을 내세웠다.

“책의 콘텐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어요. 책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파해야 합니다. 올해 책 속에 내장된 칩에 스마트폰을 대면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가 나왔죠. 내년에는 이 기술을 이용해 저자와의 토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계, 서평 교환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겁니다.”

한 소장은 출판사들이 “어렵다”는 말만 하지 말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자는 좋은 책을 만드는 역할을 넘어 어떻게 책을 독자와 연결시킬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편집자(Editor)와 발행인(Publisher)이 합쳐진 ‘퍼블리터’가 돼야 합니다. 저자도 책의 메시지를 인터넷, SNS, 강연 등 여러 매체로 전파해야 합니다.”

그는 또 다른 키워드로 ‘감동 코드의 확산’도 내세웠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블랙홀 등 우주에 대한 특수효과보다 아버지와 딸의 사랑에서 관객이 큰 감동을 받았어요.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보는 ‘영 어덜트(young adult)’ 소설도 판타지물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갑상샘암에 걸린 주인공을 다룬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처럼 인간적 감동을 주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어요. 인문서, 과학서, 철학서 등도 감동을 더하는 작업이 이뤄질 겁니다.”

DIY(Do It Yourself) 북의 유행도 예측했다. 그는 “올해 인기를 끈 컬러링(색칠하기) 책처럼 종이접기, 퍼즐, 퀴즈 등 독자가 움직여야 하는 도서가 쏟아질 것”이라며 “독자는 이야기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스토리텔링보다 자신이 참여하는 ‘스토리두잉(story-doing)’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출판#책#콜레보레이션#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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