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2014 중국 갑조리그 20R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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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의 묘수


이 대국은 갑조리그 20라운드. 다롄 팀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을조리그 강등 팀이 어디가 되느냐가 관심인 상황에서 열렸다. 나현 5단(19)이 속한 상하이 팀은 갑조리그 2위. 나현은 추쥔, 후야오위, 판윈러, 창하오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나현이 등판할 때면 왕년의 강자 창하오가 쉰다.

저우허시 5단(22)은 바이링배 8강에 오른 강자로 저장 팀의 주전이다. 저장 팀은 김지석 9단에게 많이 의지하는 팀이다.

▽장면도=우변 백 대마가 패가 걸린 상황. 흑 1로 두자 백은 이게 웬 횡재냐며 백 2로 이었다. 백 대마는 이대로 산 형태인가. 나현의 다음 한 수는.

▽참고 1도(흑 실패)=
흑 1로 평범하게 잡으러 가는 것은 실패. 백 6을 선수하고 백 8로 두면 백은 빅으로 살아간다.

▽참고 2도(흑 1, 묘수)=
흑 1이 묘수. 백 2로 두는 것은 흑 3, 5로 두어 수상전으로 백이 잡힌다.

▽실전진행=
백 2가 최선이지만 흑 3, 5로 연결한다. 백 6의 단수에 흑 7이 급소. 이곳을 백이 두면 빅으로 살게 된다. 백 8로 흑 3점을 따냈지만 흑 9로 두면 옥집이 돼 백 대마가 잡힌다. 실전에선 백 6으로 9에 잇고 흑이 6으로 두었다. 역시 살 길이 없다. 흑 1의 묘수는 나현의 수읽기의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흑 승리.

해설=김승준 9단
#9단#바둑#중국 갑조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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