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보 예르비 “한국 관객과 나 사이엔 좋은 감정의 기류 흐르는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일 03시 00분


5년 연속 내한공연 갖는 도이치 카머필 지휘자 파보 예르비

5년 연속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지휘자 파보 예르비. 빈체로 제공
5년 연속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지휘자 파보 예르비. 빈체로 제공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 명가(名家)’ 예르비 가문의 장남이자 세계적인 지휘자로 활약 중인 파보 예르비(52)가 다섯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의 아버지 네메 예르비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 거장이고, 동생 크리스티안 예르비도 지난해 서울시향 공연에 지휘자로 나섰다.

2010, 2012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2011년 파리 오케스트라, 2013년 도이치 카머필과 내한한 파보 예르비는 2일과 4일 도이치 카머필과 다시 한 번 한국 무대에 선다.

e메일로 먼저 만난 그는 “한국에서 지휘할 때 매번 관객과 나 사이에 좋은 기류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5년 연속으로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공연에서 베를리오즈, 브루크너, 말러, 드보르자크, 베토벤 등을 선보인 그는 이번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 교향곡을 들려준다. 베토벤, 슈만, 브람스 교향곡으로 이어지는 전곡 연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일 공연에선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4일 공연에선 브람스 교향곡 1번과 브람스 이중협주곡(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첼리스트 타냐 테츨라프)을 들려줄 예정이다.

예르비는 “백건우, 테츨라프 남매와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내온 예술적 친구 같은 사이”라며 “서로의 음악적 세계를 수년간 교류하고 있고, 협연도 여러 차례 해왔다. 이번 공연에서 한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협연자뿐 아니라 도이치 카머필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도이치 카머필은 세계적인 톱 실내 관현악단이죠. 이 악단의 특이한 점은 단원들이 음악적 의사결정은 물론이고 재정 운영 등에 직접 참여한다는 겁니다. 단원들이 스스로 주인의식과 애정을 갖게 되면서 예술적인 성취도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됐죠.”

예르비는 내년 시즌부터 일본 NHK교향악단 수석 지휘자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NHK교향악단은 실력과 리더십을 갖춘 그를 영입하기 위해 수석지휘자라는 직함까지 신설하며 공을 들였다. 5만∼24만 원. 02-599-5743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파보 예르비#도이치 카머필#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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