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생으로 선수 시절 황혼기를 맞이한 홍정호는 올해 K리그2 수원 삼성으로 이적을 택했다. 지난해 K리그1 최우수 수비수로 뽑혔던 홍정호의 2부리그행 결단에는 이정효 감독의 영향이 컸다. 이제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지만 홍정호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 중이다.
홍정호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개막전에서 수원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뛰며 2-1 역전 승리에 기여했다.
K리그1 승격에 2년 연속 실패한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효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홍정호를 비롯해 고승범, 정호연, 김준홍 등 대표팀 출신들을 데려왔으며 헤이스, 페신 등 K리그에서 입증된 외국인 선수들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많은 변화로 수원이 시즌 초반 과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수원은 개막전에서 까다로운 서울이랜드를 제압했다. 그 중심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90분 동안 수비 중심을 잡은 홍정호가 있었다.
수원에서 데뷔전을 치른 홍정호는 밝은 얼굴로 취재진과 만나 “이적 후 첫 경기여서 부담이 많이 됐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뛰어서 역전할 수 있었다”면서 “겨울에 준비한 것의 반도 보여주지 못했지만 승리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정호는 지난 2018년부터 활약했던 전북 현대와 지난해를 끝으로 결별했다. 홍정호에게 많은 러브콜이 왔지만 그는 이정효 감독의 부름에 응하며 수원을 택했다.
이정효 감독은 예전부터 홍정호의 기량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영입 후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감독은 홍정호를 또 한명의 ‘수비 코치’로 생각할 만큼 신뢰가 강하다.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 수원삼성과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둔 수원삼성 이정효 감독과 주장 홍정호 등이 역전골의 주인공 강현묵을 향해 빨리 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6.2.28. 뉴스1
홍정호는 “정말 감독님께 잘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나를 수원으로 불러주셨고 기대에 보담하고 싶었다”면서 “동계 훈련 때 감독님께서 연습 경기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시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었다. 계속 좋은 모습으로 감독님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 특히 수비에서만큼은 신경을 덜 쓰셨으면 좋겠다”며 화답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 외국인 지도자들과 생활했는데, 이정효 감독님은 모든 것이 다르다. 훈련이 끝날 때마다 선수들에게 일일이 문자를 보내신다. 훈련 때도 감독님과 코치분들 모두 열정적으로 지도하신다”면서 “이제 약 2개월 넘게 했지만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배울 점이 많다.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이정효 감독님처럼 되고 싶다. 옆에서 잘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2만4071명의 팬 앞에서 승리를 챙긴 홍정호는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승리해야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온다. 올해 홈에서만큼은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홈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계속 많은 관중들이 올 것이다.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갖고 더 뛸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는 자랑스러울 만한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같은 실수를 안 할 수 있도록 올해는 꼭 승격과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면서 “더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시면 보답하겠다”고 1년 내내 수원 팬들의 열띤 응원을 호소했다.
이날 수원은 승리와 함께 이정효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프로다운’ 모습이 제대로 나와 미소를 지었다. 수원은 공을 뺏겨도 바로 압박하고 공을 다시 가져왔고, 이런 투지로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수원 관계자들도 역전 승리와 1골 차 리드를 지킨 부분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크게 실망하지 않고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0-1로 끌려가는 경기를 뒤집은 것도 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홍정호 역시 “감독님께서 동계 훈련 때 ‘프로다움’을 많이 말씀하셨다. 어린 선수들이 몰라서 프로다운 태도가 부족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나도 옆에서 이 부분을 깨우쳐주려고 많이 이야기를 했다”면서 “나 역시 ‘프로다운’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 이 부분에 대해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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