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일류 감각 99

  • 동아일보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 4국 5보(90∼111)

이세돌 9단은 좌하귀 흑 대마를 잡기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싸움터로 상변을 택했다. 90 날일자 행마로 흑진 한가운데로 깊숙이 쳐들어간다. 조한승 9단은 백돌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멀리서 91, 93으로 처리해 자신의 돌부터 방비한다. 얼핏 둔해 보이지만 두터운 수다.

백은 94로 적진에서 탄탄하게 뿌리를 내린다. 역시 두터운 행마. 95의 비마 끝내기는 흑의 권리. 선수 9집 끝내기로 꽤 큰 곳이다.

이어 흑은 97로 좌변을 견제했고, 백도 98로 견실히 응수했다. 99가 일류의 감각.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도 실전과는 한 칸 차이여서 비슷해 보이지만 백 2, 4로 나오면 복잡해진다. 실전의 99는 101, 103으로 간명하게 처리해 틈을 주지 않겠다는 뜻. 흑의 우세를 확고히 다진 수다.

이세돌은 104로 좌하귀 흑대마를 공략한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끊어 가면 어떨까. 흑 4로 두어 살아간다. 어차피 살아갈 돌이라면 선수로 흑 2점을 잡는 게 낫다고 보고 104로 둔 것. 흑은 105로 단수해 놓고는 107로 연결해갔다. 백도 그제야 110으로 연결했다. 이곳을 끊기면 백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흑은 마지막 남은 큰 곳 111을 차지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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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이세돌#조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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