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이세돌 9단을 만나자 초반 힘이 들어갔다. 좌하귀를 두다가 하변으로 뛰어든 14가 무리수였다. 이 수는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둔 뒤 백 5로 뛰어나갈 곳이었다. 이 그림은 백이 ‘가’로 들여다보는 맛이 남아 있다. 하지만 실전에선 백이 14로 뛰어드는 바람에 대마가 양쪽으로 나뉘어 고전을 자초했다.
이후 백은 80까지 좌하귀에서 흑 5점을 잡고 살았고, 흑은 79로 백 6점을 잡는 것으로 타협했다. 결과는 중앙이 두터워 흑이 편한 흐름.
중반까지는 잘 어울렸으나 우상귀 접전이 끝날 무렵 둔 114가 패착. 얼핏 집을 늘리려는 당연한 수로 보인다. 하지만 이 수는 참고 2도의 백 1처럼 중앙으로 나와야 했다. 백 3으로 붙인 뒤 백 5로 두 칸 뛰면 해볼 만한 그림이었다.
이세돌은 백의 실수를 틈타 119로 중앙을 봉쇄했다. 이 수로 우상귀에 많은 팻감이 생겨났다. 그러고는 하변 백 대마를 잡는 패를 결행해 승리했다. 129 135 141 147 153 159 165 171 183 189 195 203 209 215=125, 132 138 144 150 162 168 174 180 186 192 198 206 212 218=126, 149=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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