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로 붙인 것은 ‘이 한 수’라고 할 만하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둔 뒤 백 4로 단수하는 정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다. 백이 두터운 모양이라고 해서 프로기사들이 최근에는 거의 두지 않고 있다.
22, 24는 최선의 응수. 실전에서는 25로 호구하며 지켰는데, 참고 2도처럼 흑 1로 먼저 밀어가는 수를 많이 둔다. 이 그림은 수많은 변화도 가운데 하나. 최근에도 신형이 자주 등장하는 미완성 정석이다. 귀의 영역이 변이나 중앙보다 많이 연구된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변화가 많은 것을 보면 바둑의 수는 말 그대로 무궁무진하다.
25는 상대방을 강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악수. 이 틈을 타 백은 28로 붙여 임시로 약점을 보강하고 30으로 젖힌다. 흑이 31 빈삼각으로 굴복한 것은 어쩔 수 없다. 32로 끊어 36까지 백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자 흑은 고민에 빠진다. 변을 막으면 백은 끊어 흑이 후수를 잡게 된다. 하변 흑도 미생이어서 흑의 고전이 예상된다.
그래서 홍성지는 37로 끊어 38이라는 악수를 두도록 유도하고 43으로 단수하면서 두터운 자세를 잡았다. 물론 백도 42로 두고 선수를 잡아 불만 없는 모습이다. 백의 발이 빠른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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