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미술사 수놓은 그림 108점 소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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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 정준모씨 펴내

한국 수묵채색 화단의 대표적 전위작가로 꼽히는 안상철(1927∼1993)의 그림 ‘전(田)’은 1956년 국전 문교부장관상 수상작으로 작가의 초기 성향을 잘 보여주는 걸작. 줄곧 행방이 묘연했는데, 1990년대 말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던 정준모 미술평론가(57)가 수소문 끝에 한 개인 소장자가 둘둘 말아 보관하던 걸 찾아냈다. 한참을 설득해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옮겨졌지만, 자칫했으면 세상에서 영영 잊혀질 뻔했다.

정 평론가가 최근 펴낸 ‘한국 근대 미술을 빛낸 그림들’(컬처북스·사진)은 이처럼 일반인에겐 생경하지만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대표작 108점을 소개했다.

이번 작업은 2002년 정 평론가가 주도한 국립현대미술관의 특별전 ‘한국 근대회화 100선, 1900∼1960’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전시는 도록을 한글·영문판 1000권씩 찍었으나 일주일 만에 동이 났다. 이를 바탕으로 10년 동안 작업을 정리한 결과물이 책으로 나온 것. 정 평론가는 “최근 한국 미술계가 시장 중심으로 굴러간다는 비난을 받지만,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들이 우리 곁에 존재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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