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1선의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2013 삼성화재배 준결승 1국
○ 우광야 6단 ●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30)과 중국 우광야 6단(23)이 공식 대국에서는 처음으로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만났다. 세계대회에서 16차례 우승한 이세돌과 세계대회 본선 4강에 처음 오른 우광야. 이세돌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세계대회 승률 1위(85.7%) 우광야가 선전을 펼친다.

▽장면도=초반 백이 하변 흑을 잡아 일찌감치 흑이 열세다. 이세돌은 잡힌 돌을 이용해 중앙과 우변 백을 엮으려 한다. 백 1로 끊어 응수를 물어본다. 흑 2로 받으면 우변 백 대마는 언제든지 사는 수가 보장돼 있다. 다시 백 3, 5로 두어 흑의 응수를 묻는다. 중앙과 우변의 백이 쉽게 안정하는 모습. 이때 묘수 한 방이 나온다.

▽참고 1도(백 이김)=흑 1로 수상전을 하면 백 2가 묘수. 백 6까지 흑이 잡힌다.

▽참고 2도(흑 1, 묘수)=흑 1이 묘수. 백 2로 받으면 흑 3으로 두어 패 또는 빅이 된다. 그 뒤 흑 5, 7이면 역전된 느낌이다.

▽실전진행=따라서 백 2로 두는 게 최선. 흑 3, 5로 두어 패가 되는 것이 정답. 백 6으로 두어야 한다. 흑 7(=흑 1)로 백 한 점을 따내 패가 됐다. 초반 죽어 있던 흑이 패가 됐으니 흑이 횡재한 느낌. 패의 대가로 흑이 우변을 잡으며 선전했지만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세돌은 이 대국에서 졌지만 2, 3국에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