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효명세자와 순조, 술 한잔 차 한잔, 그리고 향연… 부자의 정 나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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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순조 30년, 1829년 2월 어느 날 밤.
신하들이 모두 물러간 창경궁 자경전에서 매우 특별한 연회가 열렸다.
화려한 등이 켜지고 계단 위에는 악사가 동서로 나뉘어 앉아 음악을 연주했다. 뜰에는 무희들이 무용 중 가장 정제되고 아름다운 4가지 춤(포구락, 무고, 춘앵전, 검기무)을 추었다.
효명세자는 아버지 순조를 위해 술 한 잔과 차 한 잔을 바쳤다. 효명세자가 부왕 순조의 탄생 40년과 등극 30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세자와 임금 단둘만을 위한 잔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순조 기축년 자경전 야진찬이다.

개천절인 3일 창경궁 문정전에서 184년 전 열린 야진찬 복원 공연이 열렸다.
(사)궁중무용춘앵전보존회가 조선시대 의궤를 분석하고 연구해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한밤중 창경궁 내에서 당시처럼 순조의 입장이 되어 궁중 음식과 차를 맛보고 궁중 음악과 춤을 감상하며 아주 특별한 야진찬을 마련한 효명세자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가졌다.

창경궁 문정전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창경궁#자경전#야진찬#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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