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대표선비의 손끝에 묻어난 묵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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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친필 ‘열하일기’… 이황 그림 ‘고목이금도’…
퇴계 14대손 이가원선생 기증 유물… 11월 12일까지 400여점 일반 공개

퇴계 이황이 그린 ‘고목이금도’.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공
퇴계 이황이 그린 ‘고목이금도’.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공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친필본과 그가 그린 ‘국화도’, 퇴계 이황의 그림 ‘고목이금도’,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들이 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유당집’ 가장본…. 조선시대 대표 선비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시작됐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11월 12일까지 ‘연민 이가원 선생이 만난 선비들’ 특별전을 연다. 연민 이가원(淵民 李家源·1917∼2000·사진)은 퇴계의 14대손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교수를 지내며 한학과 국문학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연암 소설 연구로 성균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연암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열하일기’ ‘금오신화’ ‘구운몽’ ‘삼국유사’ 등을 번역해 국문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시에는 연민이 수집하고 생전에 단국대에 기증한 유물 2만5000여 점 가운데 학술적 가치가 높은 400여 점이 나왔다. 연민의 기증 유물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전시에 나온 ‘열하일기’는 지난해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이 해제 과정에서 연암의 친필본으로 결론내린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퇴계의 ‘고목이금도’는 고목에 새 두 마리가 앉아있는 그림이다. 이 밖에 추사 김정희의 글씨와 ‘묵란도’, 초정 박제가의 ‘정유각집’ 친필본 등을 만날 수 있다. 추석 연휴(18∼22일) 휴무. 031-8005-2389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연암 박지원#이가원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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