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천일염 반발짝 차이 선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중간점검
신안천일염, 김정현-온소진 맹활약… 정관장, 초반 주춤 중반 원기회복
티브로드, 흔들림 없는 공격력 유지

티브로드의 주장 조한승 9단(오른쪽)이 4일 바둑리그 7라운드에서 한게임의 2지명 이동훈 2단을 맞아 대국하고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이동훈이지만 조한승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바둑TV 제공
티브로드의 주장 조한승 9단(오른쪽)이 4일 바둑리그 7라운드에서 한게임의 2지명 이동훈 2단을 맞아 대국하고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이동훈이지만 조한승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바둑TV 제공
5명의 프로기사가 한 조를 이뤄 올해 14라운드까지 진행하는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6일 현재 7라운드까지 끝나 리그의 절반을 넘어섰다. 신안천일염이 예상을 깨고 1위를 달리는 게 올해의 특징. 정관장 티브로드 한게임 넷마블의 추격전도 볼만하다. 현재 바둑리그 소속 8개 팀의 형세는 ‘1강-4중-3약’. 개인전에서는 한게임 주장 김지석 9단의 독주가 눈에 띈다.

신안천일염이 주장 이세돌 9단의 부진에도 1위를 달리는 게 화제다.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인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운영하는 팀. 이세돌은 올해 바둑리그 성적이 2승 4패로 극히 부진하다. 여기에 2지명 강유택 5단도 2승 5패. 투 톱이 흔들리는 데도 팀이 1위를 차지한 것은 김정현 4단(3지명)과 온소진 7단(4지명)의 활약 덕택이다. 새로운 투 톱인 셈이다. 특히 김정현의 폭발력은 대단하다. 초반에 최철한 9단, 박정환 9단, 이영구 9단 등 주장급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6연승을 거뒀다. 최근 나현 3단에게 패했지만 6승 1패로 다승부문 2위다. 온소진도 고비마다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덕택에 신안천일염은 전반기 팀 성적(5승 2패) 가운데 5승을 모두 짜릿한 점수차인 3-2로 이겼다.

홍주리 바둑TV바둑리그 팀장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안 주는 이상훈 감독(이세돌의 맏형)의 지휘 스타일과 선수들의 팀워크가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신안천일염이 선두지만 중위권과의 승차는 1, 2승에 불과하다. 특히 개막부터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온 정관장이 초반 주춤하는 듯했으나 중반 드라이브가 힘차다. 현재 2위인 정관장은 주장 박정환과 한웅규 5단이 팀을 견인하고 있다. 3위 티브로드는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는 강팀이다. 여기에는 주장 조한승 9단과 이지현 4단, 그리고 락스타리그의 이원도 5단, 류수항 김성진 2단 등 5명이 지난해 한솥밥을 먹어온 사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팀의 결속력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지난해 우승한 한게임은 전통의 강자다. 하지만 4일 티브로드와의 경기에서 주장 김지석의 승리에도 1-4로 패한 게 후반기에 짐이 될 수도 있다.

김영삼 정관장 감독은 “선두권은 불과 백지장 하나 정도의 실력차”라며 “우리 팀과 신안천일염, 그리고 약점이 없어 보이는 티브로드가 선두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7라운드. 정규리그 4위까지는 포스트 시즌에 합류한다. 포스트시즌 우승팀은 3억 원, 준우승은 2억 원, 3위 1억 원, 4위 5000만 원을 받는다. 이번 주에 열리는 신안천일염-SK에너지, 정관장-Kixx의 경기가 후반기의 성적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성적에서는 김지석이 7전 전승으로 1위다. 이어 김정현(6승 1패) 박정환(5승 1패)이 뒤를 쫓고 있다. 공동 4위는 온소진 한웅규 조한승 박영훈9단(5승 2패). 특히 넷마블 주장 박영훈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적을 내지 못해 매해 팀이 바뀌는 불운을 겪었는데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상반기 바둑TV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