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연말… 연예인 쌀 기부 뉴트렌드로

  • 동아일보

가수 신승훈, 2PM 닉쿤, JYJ 박유천, 신화, 소녀시대, 그리고 배우 현빈 김재원, MC 유재석….

연말 연예인들의 쌀 기부가 이어져 이달만 해도 쌀 100t 이상이 불우이웃에게 전달됐다. 닉쿤은 24일 팬과 함께 쌀 500kg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신승훈은 23일부터 3일간 열린 콘서트에 일본 팬들이 보낸 쌀 화환 200kg을,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에서 한 약속대로 쌀 6.5t을 기부했다.

최근 쌀 기부가 부쩍 늘어난 이유는 연말에 콘서트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스타들에게 꽃 대신에 쌀 화환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공연장과 드라마 제작 발표회장 입구를 쌀 화환이 장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쌀을 구입해 화환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쌀화환 드리미’ 노승구 대표는 “연간 400t 중 100t이 연말 콘서트에 몰리다보니 평상시엔 트럭 3대를 사용했지만 요즘엔 6대로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은 연말 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몇백 kg에서 t 단위까지 주문한다. 기획사에서는 이전에 열렸던 제작발표회와 팬미팅 때 들어온 쌀을 모았다 연말에 한꺼번에 기부한다.

그러나 행사장 입구에 가득 쌓인 쌀 포대에는 쌀이 들어 있지 않다. 가벼운 왕겨나 빈 박스가 안을 채우고 있다. 무게 때문에 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기부를 받은 연예인들에게는 진짜 쌀 대신에 접수현황 보관증을 준다. 쌀은 이후 기부처가 정해지면 연예인과 팬클럽의 이름으로 배달된다.

쌀 화환 회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배달 인증샷’이다. 절차는 투명하게, 결과는 확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복지시설 입구 앞에 배달한 쌀 사진과 배달 보고서를 연예인과 팬들에게 e메일로 보낸다. 사진에는 팬클럽과 연예인의 이름이 나란히 노출되어야 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은 “팬들이 꽃보다 쌀을 선호하는 이유는 인증샷과 보고서 등을 통해 선물의 피드백이 확실하기 때문”이라며 ”쌀 기부는 연예인과 팬들 모두 함께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연예인#쌀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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