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굽 낮은 구두 열풍 “킬 힐 이젠 비켜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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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바뀌는 슈즈 트렌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스트 3층 신발 편집매장 ‘블랙’에서 발견한 ‘찰스필립상하이’의 신상 슬립온 시리즈. 도트와 호피 무늬, 메탈 소재까지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이 나와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스트 3층 신발 편집매장 ‘블랙’에서 발견한 ‘찰스필립상하이’의 신상 슬립온 시리즈. 도트와 호피 무늬, 메탈 소재까지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이 나와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올 가을·겨울에도 ‘운도녀(운동화를 신고 출퇴근하는 도시 여자)’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한 운동화가 아니더라도 여자를 킬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가 대거 나와 있기 때문이다. 굽이 있더라도 하이힐이 아니라 통으로 밑창에 붙어 있어 고통 받던 발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디자인돼 있다.

굽이 낮다고 디자인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스니커즈에는 보석이 붙어 있고, 호피 무늬로 멋을 낸 슬립온도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 에비뉴엘 3층의 구두&가방 편집매장 ‘힐앤토트’에서 단연 돋보이는 브랜드는 ‘아쉬’다. 주요 백화점마다 좋은 자리에 매장을 줄 만큼 인기다. 아쉬의 올가을 신상품 콘셉트는 글램 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어번 글램 룩’이다. 화려하게 징이 붙어 있는 스니커즈가 인상적이다. 굽이 높은 스니커즈는 스커트와 매치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현재 힐앤토트 매장에는 아쉬의 가을 신상품이 30% 정도 들어와 있다. 8월 말이 되면 80%까지 신상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의 유명한 쥐 모양 플랫슈즈도 올가을에는 징을 박고 로큰롤 스타일로 변신했다. 반짝이 메탈 슬립온도 눈에 띈다. ‘지안비토 로시’의 옥스퍼드 슈즈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돋보인다. 힐앤토트 매장에 있는 지안비토 로시의 신발은 굽이 있는 부츠도 깔끔함이 일품이었다. 다만 100만 원대 가격이 흠이라면 흠이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굽 낮은 구두가 유독 눈에 띄었다. 명품관 이스트 3층 신발 편집매장 ‘블랙’의 ‘찰스필립상하이’ 슬립온은 주머니 사정만 허락한다면 디자인별로 모으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호피, 도트 무늬에서 메탈릭 소재까지 다양했다. 힐의 대명사 ‘크리스티앙 루부탱’ 매장에서는 체크무늬 옥스퍼드화와 발레리나풍 플랫슈즈가 예뻤다. 발목까지 오는 부티도 바닥에 굽을 깐 웨지힐 디자인을 선보인 점이 독특했다.

신세계백화점 명품 슈즈 편집매장인 슈컬렉션도 낮은 굽의 다양한 신발을 선보이고 있다. ‘랑방’은 남자 신발 같은 디자인에 여성스러운 리본을 매치해 사랑스럽게 보이는 로퍼를 내놓았다. 겉은 스웨이드, 안에는 양털이 발을 감싸는 하이톱 슈즈는 청바지나 레깅스에 어울린다. ‘크리스티앙 루부탱’은 운동화 라인인 루이스에 뾰족한 징을 박아 화려하게 연출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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