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이단젖힘도 때로는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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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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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현 3단 ● 강병권 초단
예선 결승전 4보(64∼83)

안국현 3단은 내친 김에 64로 이단 젖혀간다. 보통 이단젖힘에는 대국자의 기세가 실려 있다. 게다가 좋은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흑이 65로 끊은 데 이어 67로 뻗어나가자 약간 이상해졌다. 끊긴 백이 걱정이 되는 모양.

결과적으로 이단젖힘은 참고 1도 백 1로 참아두는 게 정수였다. 백 3부터 백 9까지 선수하면 별 걱정이 없다. 그러고는 백 11부터 백 15까지 상변을 뚫고 나오면 계가바둑.

68, 70을 선수했지만 백은 결국 72로 다시 보강해야 한다. 강병권 초단은 73, 75로 튼튼히 해놓고는 77로 철주를 내린다. 막상 이 수가 떨어지자 백 대마가 사는 수가 안 보인다. 참고 2도처럼 백 1부터 백 9까지 살려고 해도 흑 10으로 끊으면 백이 사는 길은 없다.

79는 정수. 이 수 대신 흑이 80 자리에 막고 싶지만 이번에는 되레 참고 2도와 같은 수순으로 수가 난다.

흑은 83까지 우변 백 대마를 깨끗이 잡았다. 이것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흑 쪽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결과적으로 백의 성적표를 따져보면 우변을 그냥 삭감만 한 것보다 못했다. 중앙에 약간 세력을 얻었고 하변에 몇 집을 챙겼지만, 우변 백 대마가 깨끗이 죽었기 때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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